교체된 후 덕아웃에서 아쉬워하는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교체된 후 덕아웃에서 아쉬워하는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도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필드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4이닝 동안 공 81개를 던져 9피안타 1볼넷 4탈삼진 7실점을 기록, 패전 위기에 몰렸다. 평균자책도 1.27에서 1.83으로 나빠졌다.

쿠어스필드는 '투수들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은 구장이다. 해발 1600m가 넘는 고지대에 위치해 공기밀도가 적다. 그러다 보니 타구가 멀리 뻗고 변화구의 휘어지는 각도 줄어든다. ‘제구력의 마술사’ 그렉 매덕스도 이곳에선 통산 평균자책이 5.19에 달할 정도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리고 류현진도 쿠어스필드 악몽에 고개를 숙였다.

1회엔 ‘천적’ 놀란 아레나도에게 당했다. 3점의 득점 지원을 안고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첫 타자 찰리 블랙몬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았다. 후속 두 타자는 뜬공과 삼진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아레나도의 몸쪽으로 붙인 속구가 그만 투런포로 연결되고 말았다.

류현진은 2회엔 호수비 덕을 봤다. 크리스 아이아네타가 우중간으로 뻗는 대형 타구를 날렸는데 중견수 알렉스 버두고가 펜스로 달려들어 이 타구를 낚았다. 라이언 맥마흔에겐 시즌 7번째 볼넷을 내줬지만, 후속 두 타자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쳤다.

3회를 삼자범퇴로 삭제한 류현진은 4회 실점 위기를 간신히 넘겼다. ‘천적’ 아레나도에게 2루타, 대니얼 머피에게 내야 안타를 맞아 무사 1, 3루에 몰렸다. 그런데 먼시가 아이아네타의 강한 타구를 점핑 캐치로 낚아채면서 한숨을 돌렸고 이후 맥마흔에게 2루수 병살타를 유도했다.

안정세를 찾는 것처럼 보였던 류현진은 5회 들어 급격하게 흔들렸다. 5회 말 햄슨에게 2루타를 허용한 데 이어 대타 팻 발라이카에게 투런포를 헌납했다. 곧이어 블랙몬의 안타와 데스몬드의 1타점 2루타가 터졌고 달에게 통한의 투런포를 허용하고 말았다.

시즌 최다인 7실점을 허용한 류현진은 결국 팀이 5-7로 뒤진 5회 무사 상황에 우완 불펜 조 켈리에게 바통을 넘겼다.

양대리그를 통틀어 손꼽히는 활약을 펼치던 류현진에게도 쿠어스필드의 벽은 높았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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