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과 박찬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과 박찬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한국인 역대 네 번째로 메이저리그 올스타 무대에 오른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일(한국시간) 2019 올스타전에 나설 투수와 벤치 멤버를 공개했다. 올 시즌 16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 1.83의 압도적인 성적을 거둔 류현진도 당연히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곧이어 더 기쁜 소식이 날아왔다. 내셔널리그 올스타팀 지휘봉을 잡는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이 ‘류현진을 선발투수로 기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 이로써 류현진은 한국인 최초로 올스타전 선발 마운드를 책임지는 쾌거를 이뤘다.

KBO에서 성장한 한국 선수가 메이저리그 올스타에 뽑힌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박찬호(2001), 김병현(2002) 그리고 추신수(2018)가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지만, 세 선수 모두 한국을 거치지 않고 미국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2001년 박찬호(LA 다저스)

‘코리안 특급’ 박찬호는 2001년 전반기에 8승 5패 평균자책 2.80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평균자책 부문에선 내셔널리그 전체 4위에 랭크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과시했다. 그리고 '한국인 최초 메이저리그 올스타 선수'라는 타이틀은 박찬호의 몫이 됐다.

하지만 ‘별들의 잔치’에서의 성적은 썩 좋지 못했다. 은퇴를 앞둔 ‘철인’ 칼 립켄 주니어와 정면 승부를 펼치다 솔로 홈런을 헌납한 것. 이후 이반 로드리게스와 이치로 스즈키를 각각 2루 땅볼로,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삼진으로 솎았으나 팀이 경기에서 패배하면서 패전의 멍에를 썼다. 성적은 1이닝 1탈삼진 1실점.

피어진스키를 2루 땅볼로 잡는 김병현(출처=MLB.com)
피어진스키를 2루 땅볼로 잡는 김병현(출처=MLB.com)

2002년 김병현(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2002년 전반기에만 22세이브를 쌓으며 애리조나의 '수호신'으로 활약하던 김병현은 박찬호가 올스타에 뽑힌 바로 다음 해에 ‘별들의 잔치’에 초대됐다. 만 23세에 불과한 어린 나이로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다만 올스타전 마운드에선 고전을 면치 못했다. 성적은 0.1이닝 3피안타 2실점. 7회 2사 1루에 구원 등판한 김병현은 토니 바티스타, 미겔 테하다, 폴 코너코에게 연속 3안타를 허용하며 2점을 내줬고, A.J. 피어진스키를 2루 땅볼로 잡아 간신히 이닝을 넘겼다. 다행히 패전은 면했다.

2018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

2018시즌 전반기, ‘추추트레인’의 출루 행진은 끝을 모르고 이어졌다. “세상에 확실한 건 죽음, 세금 그리고 추신수의 출루”라는 찬사까지 한몸에 받았다. 레그 킥을 장착한 이후 ‘제2의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힌 추신수는 빅리그 데뷔 14년 만에 꿈에도 그리던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인 야수 최초'라는 타이틀을 거머쥔 추신수는 해묵은 징크스도 깼다. 박찬호, 김병현과는 달리 본무대에서도 제 실력을 발휘했다. 8회 초 대타로 나섰고 ‘특급 좌완’ 조시 헤이더(밀워키)를 상대로 안타를 뽑았다. 진 세구라(시애틀)의 홈런 땐 득점도 추가했고 2타수 1안타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류현진이 '선배'들의 바통을 이어받는다. 과연 류현진은 꿈의 무대에서 어떤 투구를 선보일까.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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