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좌)와 작 피더슨(우)(사지=게티이미지 코리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좌)와 작 피더슨(우)(사지=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한여름밤의 홈런더비에서 명승부가 펼쳐졌다.

2019 메이저리그 올스타전 홈런더비가 9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렸다.

이날 출전한 총 8명의 선수(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맷 채프먼, 알렉스 브레그먼, 작 피더슨, 피트 알론소, 카를로스 산타나, 조쉬 벨,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는 MLB 최고의 장타자 자리를 놓고 각축전을 벌였다.

치열한 승부 가운데 이번 홈런더비 최고의 명장면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2라운드에서 만난 게레로 주니어와 피더슨이었다.

시작부터 무더기 홈런이 쏟아졌다. 정규시간 4분과 보너스타임 30초를 합해 두 선수는 각각 29개의 대포를 쏘아올렸다. 1라운드에서 단일 라운드 최다홈런을 터뜨린 게레로 주니어는 2라운드에서도 파워를 과시했다.

연장에 접어들었지만, 두 선수는 한발도 물러서지 않았다. 1분의 시간이 주어진 1차 연장에서 게레로 주니어는 8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피더슨 역시 홈런 8개를 몰아쳐 승부를 2차 연장으로 끌고 갔다.

2차 연장부터는 세 번의 스윙 기회를 부여해 더 많은 홈런을 기록한 쪽이 승자가 된다. 3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게레로 주니어는 피더슨을 홈런 1개차로 따돌리고 결승행을 확정지었다. 승부가 결정난 순간, 게레로 주니어와 피더슨은 서로를 껴안으며 존경을 표했다.

최종점수는 40-39로 게레로 주니어는 2라운드 역대 최다홈런 기록을 다시 썼다. 게레로 주니어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신을 믿었고 나 자신을 믿었다. 피더슨은 굉장히 힘든 상대였고 우리는 대단한 장면을 만들어냈다”고 전했다.

홈런더비 우승은 피트 알론소에게 돌아갔지만, 두 선수의 홈런 대결은 이를 지켜본 선수와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MLB.com은 조쉬 벨(피츠버그 파이어리츠)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두 선수의 맞대결은 마이크 타이슨과 에반더 홀리필드의 경기를 보는 듯했다"고 보도했다.

황형순 기자 hshwang@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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