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시즌 11승을 눈앞에 뒀다.

류현진은 20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공 102개를 던져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은 1.78에서 1.76으로 좋아졌다.

평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4회까지 사사구를 4개나 내줬고 구심의 좁은 스트라이크존에도 애를 먹었다. 하지만 병살타 2개를 유도해 대량 실점을 억제했고 5회부턴 특유의 안정감을 되찾았다. 경기 막바지엔 백도어성 커터가 효과를 발휘했다.

1회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사 후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는데 1루수 작 피더슨이 이 타구를 놓쳤다. 하지만 류현진은 후속타자 개럿 쿠퍼에게 유격수 병살타를 유도하며 재빠르게 이닝을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회부턴 제구에 애를 먹기 시작했다. 구심이 낮은 쪽 공을 잡아주지 않으면서 해롤드 라미레즈에게 볼넷을 내줬고, 후속 두 타자에게 안타, 볼넷을 연달아 허용했다. 하지만 2사 만루 위기에 잭 갈렌을 투수 땅볼로 돌려세워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3회 무사 1루엔 수비 도움을 받았다. 그랜더슨에게 시속 100.4마일짜리 강한타구를 맞았는데 2루수 키케 에르난데스가 이를 잡은 뒤 곧바로 공을 1루로 던져 병살로 연결했다. 류현진은 후속타자 쿠퍼에겐 2루타를 맞았으나 브라이언 앤더슨을 포수 팝플라이로 잡고 이닝을 넘겼다.

다소 불안한 투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결국 첫 실점을 내줬다. 1사 후 베이스커버가 늦어져 라미레즈를 내야안타로 출루시켰고 호르헤 알파로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했다. 곧이어 몸맞는공과 번트를 허용해 2사 2, 3루에 몰렸다. 하지만 로하스를 2루수 땅볼로 잡아 대량 실점을 막았다.

5회부턴 안정감을 되찾았다. 그랜더슨을 2루 땅볼, 쿠퍼를 헛스윙 삼진, 앤더슨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 경기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 1사엔 유격수 코리 시거가 타구를 놓치는 실책을 범했으나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잡고 퀄리티스타트 요건을 충족했다.

잠잠하던 다저스는 6회 말 경기를 뒤집었다. 알렉스 버두고가 안타, 저스틴 터너와 A.J. 폴락이 각각 볼넷으로 장작을 쌓았다. 1사 만루엔 시거가 2루수 땅볼로 타점 한 개를 추가했고 키케 에르난데스의 땅볼 타구 땐 2루수 실책이 나와 역전 주자(2-1)가 홈을 밟았다.

류현진은 투구수가 90개를 넘긴 7회 들어 오히려 더욱 날카로운 투구를 선보였다. 대타 마틴 프라도는 커터, 로하스는 체인지업, 그랜더슨에겐 커브를 결정구로 던져 연달아 헛스윙 삼진을 솎아냈다. 특유의 팔색조 투구는 여전했다.

시즌 11승 요건을 충족한 류현진은 7회 말 대타 데이빗 프리즈와 교체돼 경기를 마쳤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