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켄리 잰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다저스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 켄리 잰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고의 보크' 모험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기행을 벌인 탓에 2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실점까지 내줬다. 주심의 ‘태평양 스트라이크존’이 없었다면 팀 승리도 날릴 뻔했다. LA 다저스 마무리 켄리 잰슨의 얘기다.

잰슨은 27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4-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공 34개를 던져 1피안타 2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간신히 팀의 4-2 승리를 지켜 시즌 25세이브를 수확했다.

다만 경기 내용은 최악이었다. 2사 후 1루 주자 트레이 터너가 수비 방해로 2루로 진루하자 ‘고의 보크’를 감행해 사인 훔치기 예방에 나섰다. 하지만 이 전략은 결과적으로 실패. 잰슨은 후속타자 아담 이튼에게 안타에 이은 도루를 허용해 허무하게 주자를 2루로 내보냈다.

이후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앤서니 렌던에게 볼넷을 내준 데 이어 후안 소토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헌납해 첫 실점을 내줬다. 이제 점수 차는 두 점. 절호의 기회를 잡은 하위 켄드릭은 진지한 표정으로 타석에 임했다.

그런데 결정적인 순간에 주심의 아쉬운 판정이 연이어 나왔다. 경기 내내 비교적 존이 넓은 편이었지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첫 2구는 과할 정도로 높은 공이었다. 2구째마저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자 불만을 토로한 켄드릭은 7구째에 높은 속구가 들어오자 어쩔 수 없이 배트를 냈고 결국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다저스 매체 ‘트루 블루 LA’는 잰슨의 불안한 투구를 꼬집었다. “정말 끔찍했다(horrifying). 다저스는 불운한 결말을 맞는 것처럼 보였다. 극적인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며 “잰슨은 경기 내내 제구에 애를 먹었고 결국 1실점을 내줬다. 이후 옛 친구 켄드릭을 삼진으로 잡고 34구 만에 이닝을 마쳤다”고 적었다.

‘워싱턴 타임스’의 제시 도허티는 자신의 SNS에 “켄드릭은 광풍이 몰아친 9회 잰슨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며 “켄드릭은 주심 브라이언 오나라가 내린 첫 2구 판정을 탐탁치 않게 여겼는데 그의 생각은 일리가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위 켄드릭과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켄리 잰슨의 첫 2구(출처=워싱턴 포스트 제시 도허티 트위터)
하위 켄드릭과의 승부에서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켄리 잰슨의 첫 2구(출처=워싱턴 포스트 제시 도허티 트위터)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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