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한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천적' 놀란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 우위를 점한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류현진(32·LA 다저스)이 ‘천적’ 놀란 아레나도(28·콜로라도 로키스)를 완벽하게 제압했다. 송재우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볼 배합이 정말 좋았다”며 아레나도의 허를 찌른 류현진의 투구에 연신 감탄했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콜로라도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공 80개를 던져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은 1.74에서 1.66으로 낮췄다.

비록 12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쿠어스필드 악몽에서 탈출하는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아울러 팀도 콜로라도를 5-1로 제압하고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의 ‘천적’ 아레나도도 이날엔 맥을 추지 못했다. 그동안 아레나도는 류현진을 상대로 타율 .609(16타수 12안타) 4홈런 OPS 1.944를 기록할 정도로 유독 강한 면모를 보였는데 이번 경기에선 세 타석 모두 범타로 돌아섰다.

‘류현진 리뷰’에서 송 위원은 주요 포인트로 ‘아레나도와의 승부’로 꼽았다. 송 위원은 “아레나도와의 승부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가 제일 중요했는데 볼배합이 정말 좋았다. 아레나도를 잡은 게 무실점 투구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1회 첫 승부에서 류현진은 몸쪽 속구에 이은 바깥쪽 체인지업 조합으로 아레나도에게 3루 땅볼을 유도했다. 송 위원은 “첫 타석 체인지업은 완벽했다. 워낙 바깥쪽 체인지업을 잘 공략하는 아레나도이기 때문에 더욱 낮게 던져 그라운드볼을 유도했다”고 했다.

두, 세 번째 승부에선 몸쪽으로 공을 던져 범타를 유도. 그동안 바깥쪽 공을 노리는 경향이 짙던 아레나도는 갑작스러운 몸쪽 공에 미처 대처하지 못했다.

송 위원은 “바깥쪽 공에 신경 쓰는 아레나도라 대처가 안 돼 평범한 플라이가 나왔다. 또 몸쪽으로 붙여 유격수 땅볼이 나왔다”며 “이렇게 세 타석에서 본인이 ‘꿀밤을 때리고 싶다’고 했던 아레나도를 압도하는 투구를 선보였다”고 말했다.

과거 류현진이 아레나도에게 던진 몸쪽 빠른 공 두 개가 피홈런으로 연결된 점을 언급한 송 위원은 “그때는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끌고 가다가 몸쪽을 던졌을 때 맞았다. 하지만 빠른 볼카운트에 몸쪽을 집어넣은 이날엔 아레나도가 이를 대비하지 못했다”며 “류현진이 다음 승부에서도 참고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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