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클레이튼 커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클레이튼 커쇼(31·LA 다저스)가 역투로 팀의 4연승을 책임졌다.

커쇼는 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1회를 무실점으로 넘긴 커쇼는 2회 선취점을 뺏겼다. 선두타자 폴 데용을 2루타로 출루시킨 커쇼는 맷 카펜터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3회부터 안정을 찾았다. 선두타자 파울러에게 안타를 허용한 후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이후 매 이닝 삼진을 솎아내며 7회까지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평균자책은 종전 2.85에서 2.77로 떨어트렸다.

타선은 커쇼의 시즌 11승을 도왔다. 2회 크리스토퍼 네그론이 1타점 적시타, 3회 저스틴 터너가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7회에는 맥스 먼시가 1타점 적시타로 도망가는 점수를 뽑아냈다. 불펜진은 8회와 9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하고 커쇼의 승리를 지켰다.

커쇼의 관록이 빛난 경기였다. 2015년을 기점으로 커쇼는 매년 구속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2015년 94.2마일을 기록했던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올해 90.2마일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커쇼는 올 시즌 20경기에서 모두 6이닝 이상을 소화해 불펜진의 부담을 최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에 실패한 경기는 단 두 차례다.

슬라이더 비중을 높인 점이 주효했다. 패스트볼의 장타 억제력이 떨어진 커쇼는 지난해부터 패스트볼과 슬라이더를 1:1 비율로 섞어 던지고 있다. 이날도 커쇼는 101개의 투구수 중 슬라이더(46구)를 가장 많이 사용, 총 14번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9개의 탈삼진 가운데 슬라이더로 잡아낸 삼진이 6개였다. 피안타율 .154에 불과한 커브 역시 적재적소에 활용했다.

통산 2219.1이닝을 소화한 현재의 커쇼는 이전까지 선보였던 압도적인 모습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하지만 커쇼는 느려진 구속의 약점을 수준급 변화구와 제구로 극복, 통산 2400탈삼진 고지를 점령했다. 여전히 커쇼에게 '에이스'라는 칭호가 붙는 이유다.

황형순 기자 hshwang@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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