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투수전을 연출한 류현진과 제이콥 디그롬(우)(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명품 투수전을 연출한 류현진과 제이콥 디그롬(우)(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사이영상 레이스는 여전히 팽팽하다” 류현진(32·LA 다저스)과 제이콥 디그롬(30·뉴욕 메츠)의 명품 투수전을 지켜본 현지 매체의 평가다.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시티 필드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90개를 던져 2피안타 무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아울러 평균자책 선두자리(2.35)를 굳건히 지켰다.

최근 4경기에선 평균자책 9.95에 머물렀던 류현진은 드디어 지긋지긋한 슬럼프에서 탈출했다. 메츠 타선을 단타 2개로 묶는 기염을 토했다. 한 차례 휴식을 취한 게 약이 된 모양새. 여기에 주무기 체인지업의 커맨드가 살아난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유력 후보' 디그롬과의 선발 맞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디그롬도 7이닝 8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쳐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그래도 류현진은 이번 호투로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을 향한 희망의 불씨를 키웠다.

한편, 경기 결과는 다저스의 0-3 패배. 다저스 불펜진이 8회에 3실점을 헌납하면서 그대로 분위기가 메츠 쪽으로 기울었다.

뉴저지주 지역 매체인 ‘노스저지 닷컴’은 사이영상 유력 후보인 두 선수가 이번 맞대결에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고 논평했다. 이 매체는 “류현진이 평균자책을 2.35로 낮추는 동안 디그롬의 평균자책은 2.61이 됐다”며 “사이영상 레이스는 여전히 팽팽하다. 두 선수가 훌륭한 투구를 펼쳐 오늘 밤 명확한 결과를 얻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다저스 소식을 다루는 다저블루는 “디그롬이 다저스를 힘으로 압도하자 류현진은 좋아진 커맨드와 볼 배합으로 맞섰다”며 류현진의 투구가 “리그를 지배했던 7월을 연상하게 했다”고 호평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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