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위풍당당' 류현진(사진=엠스플뉴스 조미예 특파원)

[엠스플뉴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평균자책 1위 타이틀을 지켰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97개를 던져 5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시즌 14승 요건을 갖춘 류현진은 평균자책을 2.32로 낮춰 사실상 평균자책 타이틀을 획득했다.

시즌 막판 류현진은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평균자책 2.43)과 평균자책 타이틀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디그롬이 지난 26일 7이닝 7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쳐 자칫하면 타이틀을 놓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지만, 류현진은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샌프란시스코를 잠재우고 메이저리그 평균자책 1위 타이틀을 지켰다. 아시아 출신 메이저리거가 평균자책 1위에 오른 건 류현진이 최초다.

경기 내내 빼어난 피칭을 이어갔다. 팔색조 투구는 여전했고 그중에서 ‘주무기’ 체인지업은 발군이었다. 탈삼진 7개 중 6개를 체인지업으로 솎았다. 5회엔 자신이 직접 0-0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적시타를 때려 승리 요건을 갖추는 진풍경도 연출했다.

3회까진 이렇다 할 위기가 없었다. 1회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고 2회에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3회에도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며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퍼펙트 피칭을 이어갔다.

4회엔 퍼펙트가 깨졌다. 4회 1사에 마우리시오 듀본, 버스터 포지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몸쪽으로 윽박지르는 투구로 에반 롱고리아, 케빈 필라를 연달아 외야 뜬공으로 잡아 실점 없이 이닝을 넘겼다.

‘타자’ 류현진은 5회엔 직접 0-0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5회 2사 3루에 샌프란시스코 선발 로건 웹을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쳤다. 마운드에 선 5회 말엔 2사 이후 연속 안타를 맞았지만, 도노반 솔라노를 3루수 땅볼로 잡고 위기를 넘겼다.

6회 초에 터진 맥스 먼시의 솔로 홈런으로 2-0 리드를 잡은 류현진은 6회부턴 압도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듀본을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냈고 포지, 롱고리아도 모두 내야 땅볼로 돌려세웠다. 7회 2사엔 제일린 데이비스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으나 조이 리카드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이닝을 매조졌다.

이후 류현진은 팀이 2-0으로 앞선 8회 초 대타 제드 저코와 교체돼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대로 다저스의 승리로 경기가 끝난다면 승리투수는 류현진의 몫이 된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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