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가을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워싱턴 내셔널스)가 다시 한번 포스트시즌 무대를 주름잡았다.

스트라스버그는 15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공 117개를 던져 7피안타 무볼넷 1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선보였다.

‘가을 에이스’ 스트라스버그는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5경기에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1.32로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활약도 훌륭했다. 와일드카드전에선 3이닝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데뷔 첫 불펜 등판을 성공리에 마무리했고, 디비전시리즈 2차전엔 6이닝 1실점으로 선발승을 따냈다. 5차전엔 6이닝 3실점으로 다소 고전했지만, 그래도 퀄리티스타트를 달성하며 제 몫을 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스트라스버그 발군의 활약을 자랑했다. 속구와 커브, 체인지업 조합으로 ‘가을 좀비’ 타자들을 잠재웠고 구심의 비교적 넓은 스트라이크존도 능숙하게 활용했다. 몇 차례 고비도 있었지만, 침착하게 위기를 넘겼다.

1회엔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정리한 스트라스버그는 2회 선두타자 마르셀 오즈나에게 2루타를 허용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스트라스버그는 호세 마르티네즈에게 투수 땅볼을 유도한 뒤 2루와 3루 사이에서 머뭇거리던 오즈나를 런다운으로 몰아 아웃시켰다. 재치 있는 플레이로 득점권 위기를 지운 스트라스버그는 후속 두 타자를 범타로 돌려세워 이닝을 마쳤다.

3회엔 호수비의 도움을 받았다. 3회 선두타자 폴 데용에게 안타성 타구(시속 102.9마일·기대타율 .630)를 맞았는데 3루수 앤서니 렌던이 몸을 날려 이 타구를 잡았다. 결과는 3루수 땅볼. 덕분에 한숨을 돌린 스트라스버그는 후속 두 타자를 삼진 처리하며 기세를 올렸다.

워싱턴이 3회 말 넉 점을 뽑아 든든한 득점 지원 속에 투구를 이어간 스트라스버그는 4회 고비를 맞았다. 2사 후 오즈나, 마르티네즈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사 1, 2루에 몰렸다. 하지만 야디에르 몰리나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5회 1사엔 데용에게 내야안타를 맞았으나 대타 맷 카펜터와 후속 타자 파울러를 범타로 잡아낸 스트라스버그는 6회엔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정리했다. 6회까지 투구 수는 90개.

스트라스버그는 7회엔 불안했다. 마르티네즈, 몰리나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장작을 쌓았다. 토미 에드먼은 삼진 처리한 스트라스버그는 1사 1, 2루엔 데용에게 안타를 맞았는데, 여기서 좌익수 후안 소토의 송구 실책까지 겹쳐 결국 첫 실점까지 내줬다. 소토가 타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뒤로 미끄러져 공을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나 스트라스버그는 수비 실책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대타 맷 위터스, 파울러를 연달아 삼진 처리한 뒤 곧장 덕아웃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덕아웃에선 팀 동료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며 위기를 막아낸 것을 자축했다.

'선발' 스트라스버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공 117개를 던진 스트라스버그는 팀이 7-1로 앞선 8회 초엔 우완 페르난도 로드니에게 바통을 넘겼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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