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골드슈미트와 마르셀 오수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폴 골드슈미트와 마르셀 오수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중심타자의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으니 도무지 이길 재간이 없다. 디비전시리즈 ‘영웅’이었던 폴 골드슈미트(32)와 마르셀 오수나(28)의 타격감이 차갑게 식으면서 결국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도 챔피언십시리즈 스윕패 탈락이라는 굴욕을 맛봤다.

세인트루이스는 16일(한국시간)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4-7로 졌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시리즈 전적 0승 4패를 기록, 스윕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하는 아픔을 겪었다.

문제는 타선이었다.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까지 세인트루이스가 낸 점수는 고작 두 점. 그나마 이 점수도 타자들이 오롯이 냈다고 보기엔 어려웠다. 2차전엔 상대 중견수 마이클 테일러, 3차전엔 상대 좌익수 후안 소토의 실수가 없었다면 1, 2, 3차전을 연달아 영봉패로 마칠 뻔했다.

벼랑 끝에 몰린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4차전엔 덱스터 파울러 ‘1번 카드’를 포기하고 토미 에드먼, 호세 마르티네즈를 1, 2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그리고 중심타자인 골드슈미트와 오수나를 3, 4번에 그대로 두며 그들이 살아나길 기원했다. 디비전시리즈에선 골드슈미트가 OPS 1.383, 오수나가 OPS 1.335 맹타를 휘둘렀고 마땅한 중심타자감이 없었던 만큼, 이해가 가는 판단이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감독의 기대에 전혀 부응하지 못했다. 골드슈미트는 이번 경기에선 오히려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당하며 한술 더 떴다. 특히 팀이 4-7로 추격한 5회 1사 2루엔 재차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서며 공격의 맥을 끊었다. 전날엔 3삼진을 당했고 이날도 3삼진에 머물렀는데 골드슈미트가 정규시즌에서 2경기 연속 3삼진을 당한 건 커리어를 통틀어 세 차례 불과했다.

오수나의 타격감도 땅을 파고 들어갔다. 경기 전까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타율 .167에 허덕이던 오수나는 이날엔 골드슈미트처럼 3삼진을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8회엔 2사엔 그나마 안타를 때려 체면치레를 했고 후속 두 타자의 사구와 볼넷으로 2사 만루 기회가 연결됐으나 '대타' 맷 카펜터가 2루수 땅볼로 물러나 이 안타도 빛이 바랬다.

골드슈미트와 오수나가 챔피언시리즈에서 합작한 성적은 고작 32타수 4안타(타율 .125) 17삼진. 결국 두 선수는 세인트루이스의 4연패 '광탈(빛의 속도처럼 빠르게 탈락했다는 의미)'의 원흉이라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