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직후 에이전트사 모자를 쓴 채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릿 콜(출처=휴스턴 지역 방송국 KHOU TV 다니엘 고테라)
경기 직후 에이전트사 모자를 쓴 채로 인터뷰를 진행하는 게릿 콜(출처=휴스턴 지역 방송국 KHOU TV 다니엘 고테라)

[엠스플뉴스]

마음이 떠났나. ‘FA 선발 최대어’ 게릿 콜(29)이 월드시리즈 종료 직후 “이제 여기 소속도 아니”라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선을 그었다.

휴스턴은 31일(한국시간) 미닛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월드시리즈 7차전서 2-6으로 졌다. 이로써 휴스턴은 시리즈 전적 3승 4패를 기록, 워싱턴에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110구 투혼(7이닝 9K 1실점)을 발휘한 콜은 7차전엔 불펜에서 몸을 풀며 만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하지만 윌 해리스가 7회 역전 투런홈런을 맞으면서 마땅히 나올 기회를 잡지 못했고 경기도 그대로 워싱턴 쪽으로 기울었다.

경기 직후 콜은 곧바로 휴스턴 구단과 선을 그었다. 자신의 에이전트사인 보라스 코퍼레이션사의 모자를 쓴 채로 클럽하우스를 찾은 콜은 '뉴욕 포스트' '야후 스포츠' 등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이제 휴스턴 직원이 아니”라며 “나 자신을 대표해서 말하자면”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어떻게 보면 너무 냉정하다고도 볼 수 있는 발언. 다만 휴스턴 수뇌부가 '부단장의 막말 파문으로 선수들의 신망을 잃은 건 아니냐'고 추측하는 이들은 콜의 반응을 이해하는 분위기다.

그래도 콜은 지난 2년간 이어온 휴스턴 생활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도 내놨다. 콜은 “좋은 친구들과 많은 우정을 쌓았다. 팀 동료들에게 투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다. 투수 코치진에게도 마찬가지로 많은 것을 익혔다. A.J. 힌치 감독으로부턴 경기에 대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웠다. 휴스턴시에 뛰는 게 즐거웠다”는 소감을 남겼다.

함께 동고동락한 팀 동료들과 코치진 그리고 팬들에겐 감사의 마음을 전한 콜이다.

한편, 콜은 올해 정규시즌엔 33경기에 등판해 20승 5패 평균자책 2.50의 빼어난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아메리칸리그 탈삼진(326)과 평균자책 부분에선 1위 타이틀을 독차지했다. 아울러 포스트시즌에서도 5경기 동안 평균자책 1.72 역투를 펼치며 자신의 몸값을 한껏 끌어올렸다. 현지에선 콜이 투수 최초로 총액 3억 달러 계약을 따낼 수도 있다는 예상도 흘러나오고 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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