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둔갑시키는 김대륙(사진=엠스플뉴스)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둔갑시키는 김대륙(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질롱코리아의 유니폼을 입은 김대륙(27·롯데)이 안타성 타구를 병살타로 둔갑시키는 호수비로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질롱코리아는 22일(한국시간) 호주 빅토리아주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ABL 2019-20시즌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개막 2차전서 4-2로 승리, 2연승을 달렸다. 참고로 질롱코리아가 2연승을 거둔 건 지난해 12월 15일에 열린 오클랜드 투아타라와의 더블헤더 1·2차전 이후 처음이다.

1회 질롱코리아는 ‘주장’ 허일의 2타점 2루타로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개막 2차전 선발로 낙점된 김인범은 1회와 3회엔 각각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지만, 고비마다 병살타를 엮어내 실점을 최소화했다.

잠잠하던 시드니가 첫 점수를 낸 건 5회. 코너 맥도날드의 내야안타 때 김인범의 송구 실책이 겹쳐 주자가 득점권에 나섰고, 유격수 김대륙이 마이클 캠벨의 땅볼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무사 1, 3루 위기가 찾아왔다. 기록원의 판단은 김대륙의 실책이 아닌 캠벨의 안타.

주자가 시야를 가리면서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치는 실수를 범한 김대륙은 결정적인 호수비로 앞선 아쉬움을 덜었다. 투수 가랑이 사이를 통과한 알렉스 하우의 까다로운 타구를 불안정한 자세로 잡아챈 뒤 백핸드로 토스했고, 2루수 김주형이 재빠르게 1루로 공을 던져 병살타를 완성했다.

결국 무사 1, 3루의 절호의 찬스에서 시드니가 뽑아낸 점수는 고작 한 점. 여기서 추격의 흐름이 끊겼다. 호주리그 공식 홈페이지 theABL.com은 “스코어보드에 더 심한 손상을 주는 걸 피했기 때문에 질롱코리아가 병살타와 실점을 맞바꾼 건 가치가 있었다”고 호평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