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루 홈런을 터뜨린 앤디 번즈(사진=엠스플뉴스)
만루 홈런을 터뜨린 앤디 번즈(사진=엠스플뉴스)

[엠스플뉴스]

질롱코리아가 난타전 끝에 패했다. 그 결과 개막 3연승 행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질롱코리아는 24일(한국시간) 질롱 베이스볼센터에서 열린 시드니 블루삭스와의 호주프로야구리그(ABL) 개막 4차전서 11-15로 져 창단 첫 3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선발 박종무는 4이닝 8실점에 그쳐 패전의 멍에를 썼다. 2회 '롯데 출신' 앤디 번즈에게 만루포를 맞은 게 가장 뼈아팠다. 질롱코리아 타선은 4회엔 무려 7점을 몰아치는 등 끈끈한 응집력을 보여줬으나, 시드니의 방망이가 이번 경기에선 좀 더 강했다.

경기 초반 시드니가 홈런 두 방으로 앞서갔다. 2회엔 ‘아프리카 출신 최초의 메이저리거’ 타이틀을 지닌 기프트 은고페가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회 1사엔 트렌트 디안토니오가 안타, 제이콥 유니스가 볼넷으로 장작을 쌓았고 ‘롯데 출신’ 번즈가 5점 차로 달아나는 만루포(0-5)를 작렬했다.

한 번 불붙은 방망이는 꺼질 줄 몰랐다. 시드니는 4회에도 석 점을 뽑았다. 잭 머피가 볼넷에 이은 폭투 2개로 3루에 안착했고, 이어진 1사 3루엔 하우가 안타를 쳐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유니스도 1타점 적시타, 은고페는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내야안타(0-8)로 한 점을 더 보탰다.

잠잠하던 질롱코리아 타선은 4회 말 대폭발했다. 배지환이 볼넷, 김대륙이 안타, 고승민이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이었고, 전병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한 점을 만회했다. 곧이어 백승현, 송우현, 추재현, 박재욱, 이재원이 연달아 안타를 때려 대거 7점을 뽑았다. 점수 차는 7-8.

하지만 시드니는 곧장 맞불을 놨다. 5회엔 질롱코리아 육성 선수 코너 휴즈에게 대거 넉 점을 뽑았다. 2사 후 타자 6명이 잇따라 출루했다. 유니스, 번즈, 은고페(2타점 2루타)가 모두 타점 손맛을 봤다.

질롱코리아는 5회 말 1사 만루에 나온 추재현의 2타점 적시타로 격차를 9-12로 좁혔다. 그러자 시드니는 6회 초 또 3점을 달아났다. 1사 만루에 나온 유니스의 땅볼 때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김대륙이 디안토니오의 강한 태클에 넘어진 사이 추가점을 올렸다. 곧이어 번즈가 1타점 2루타로 4안타째를 완성했다. 점수 차는 9-15.

7회 추재현의 적시타(10-15)로 질롱코리아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린 가운데, 8회엔 실랑이가 벌어졌다. 8회 초 2사에 디안토니오가 사구를 맞았고, 시드니 감독은 깊은 태클에 대한 보복성 사구가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주심은 이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질롱코리아는 8회 말 배지환의 2루타에 이은 김주형의 적시타로 한 점(11-15)을 더 쫓았지만, 끝내 경기를 돌이키진 못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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