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J. 힌치-제프 르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A. J. 힌치-제프 르나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전자기기를 이용한 사인 훔치기로 인해 논란이 된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결국 중징계를 받았다. 구단주는 단장과 감독을 즉시 해고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월 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9페이지로 정리된 보고서에서는 휴스턴이 어떤 방식으로 사인을 훔쳤는지에 대해 적혀있다.

휴스턴이 사인을 훔친 방법은 그동안 언론에 알려진 방식과 같다. 홈구장인 미닛 메이드 파크의 중견수 쪽 카메라로 상대 사인을 촬영한 다음 이 화면을 클럽하우스 통로에 있는 스크린으로 이를 보여준 것이다. 사인을 본 관계자는 쓰레기통을 쳐서 타자에게 상대 사인을 전달했다.

비록 우승 박탈과 같은 극단적 징계까지는 가지 않았지만 휴스턴은 중징계를 받게 된다. 구단 차원에서 규정상 최대 금액인 500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된다. 또한 2020년과 2021년에 신인 드래프트 1, 2라운드 지명권도 박탈당할 예정이다.

제프 르나우 단장과 A. J. 힌치 감독은 1년 자격정지를 당한다. 사무국은 두 사람에 대해 관리 소홀의 책임을 물었다. 르나우 단장은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본인이 사인 훔치기에 대해 알고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징계를 피할 수 없었다. 힌치 감독 역시 자신은 사인을 훔치는 것을 반대했다고는 하나 적극적으로 막지 않았기에 같은 징계를 받게 됐다.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징계 기간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비롯한 구장의 그라운드와 기타 시설에 출입할 수 없다. 또한 재발 방지 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 사인 훔치기를 주도했던 알렉스 코라 벤치코치(현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에 대해서는 보스턴의 사인 훔치기 의혹이 정리되면 징계가 내려질 예정이다.

휴스턴 구단은 즉각 조처를 했다.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을 전격 해고했다. 크레인 구단주는 기자회견에서 "두 사람은 사건을 시작하지도 않았고 가담도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더 깨끗한 구단이 되어야 한다"며 해고는 불가피함을 설명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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