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10년대 메이저리그의 '나쁜 녀석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결국 징계로 2010년대를 마무리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월 14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이 2017년 이후 사인을 훔쳤다는 의혹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어 휴스턴 구단에는 벌금 500만 달러와 2년간 드래프트 1-2라운드 박탈, 제프 르나우 단장과 A. J. 힌치 감독에게는 자격정지 1년의 중징계를 내렸다.

휴스턴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1년 말 제프 르나우가 단장으로 부임한 이후 휴스턴의 행동은 논란의 연속이었다. 2005년 월드시리즈 진출 이후 6년간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하던 휴스턴은 아예 '탱킹'을 택했다. 주축 선수를 트레이드하고 선수 영입은 거의 없다시피 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3년 연속 100패를 거두며 '정도를 넘는 리빌딩'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이어 2014년에는 조지 스프링어에게 7년 장기계약을 맺지 않으면 메이저리그 콜업을 하지 않겠다는 협박성 제안을 했다. 같은 해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라운드에서 지명한 브래디 에이켄의 몸 상태를 꼬투리 잡아 계약금을 깎으려고 시도했다. 두 사건으로 휴스턴은 본격적으로 비난을 받기 시작했다.

기나긴 암흑기를 지나 2015년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르나우와 휴스턴의 행동은 재평가받는 듯했다. 휴스턴은 리빌딩의 모범으로 떠올랐고 많은 구단들이 이를 따라했다. 이런 움직임 때문에 메이저리그 전반의 인기가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올 정도였다.

2017년 드디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고도 휴스턴에 대한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2018년에는 폭행 혐의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로베르토 오수나를 영입하면서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에는 부단장이 오수나의 영입을 옹호하는 발언을 여기자들에게 하면서 물의를 일으켰다.

그리고 휴스턴의 자랑이었던 2017년 월드시리즈 우승의 명예마저도 더럽혀졌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발표에 따르면 휴스턴은 2017년 포스트시즌 내내 카메라를 통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 이로 인해 휴스턴은 부정행위로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는 오명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됐다.

2010년대를 암울하게 시작했던 휴스턴은 끝내 2010년대 말의 업적마저 부정당할 위기다. 2010년대 휴스턴의 야구 부문 운영을 담당했던 르나우 단장은 사무국의 발표 직후 구단주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고 구단을 떠났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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