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 사바시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C.C. 사바시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17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빈칸으로 남겨놔야 한다” 전 뉴욕 양키스 투수 C.C. 사바시아(40·은퇴)가 사인 훔치기 스캔들의 중심에 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향해 맹비난을 퍼부었다.

1월 15일(한국시간) ‘노스저지 닷컴’에 따르면 사바시아는 ‘Inside The NFL’이라는 방송에 출연해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2017년 휴스턴에 막혀 월드시리즈행이 좌절된 사바시아의 입에서 좋은 소리가 나올 리 만무했다.

사바시아는 “모든 게 밝혀지고 더 많은 사실을 알게 될수록 점점 더 좌절감이 커진다”며 “선수 생활 말년에 우승 타이틀을 추가할 수도 있었다. 2017년이나 2018년엔 아마 그랬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규칙 밖에 있는 팀에 속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휴스턴의 ‘사인 스캔들’이 불거진 당시 선수 생활 황혼기를 보내던 사바시아에게 2017년은 어쩌면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릴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사바시아의 소속팀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휴스턴에 3승 4패로 져 탈락의 고배를 들이켰다.

사무국의 조사에 따르면 2017시즌 휴스턴이 조직적으로 사인을 훔친 건 명백하게 밝혀졌다. 이 사태의 책임자인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에겐 1년 자격정지 징계가 내려졌고, 휴스턴 구단도 향후 2년간 1~2라운드 신인 지명권 박탈이라는 철퇴를 맞았다.

하지만 현지에선 휴스턴의 2017 월드시리즈 우승 경력을 박탈해야 진정한 징계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사바시아도 이러한 의견에 동의했다. 2017 월드시리즈 우승팀을 공란으로 남겨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말에 사바시아는 “아마 그럴지도. 그래야 한다. 왜 안 되나?”라며 반문했다. 이어 “비워버려라. 그런 일에 화낼 생각은 없다”며 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2018년 양키스와 휴스턴 그리고 LA 다저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보스턴 레드삭스도 현재 휴스턴과 같은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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