댈러스 카이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댈러스 카이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몸담았던 댈러스 카이클(32·시카고 화이트삭스)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이 스캔들과 연관된 선수가 직접 공식 석상에서 고개를 숙인 건 카이클이 처음이다.

카이클은 1월 25일(한국시간) 시카고에서 열린 화이트삭스 팬 행사에서 휴스턴 사인 훔치기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카이클은 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내부 고발자’ 마이크 파이어스(34)에 대해선 불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시카고 선 타임스’ ‘MLB.com’ 등에 따르면 카이클은 “규정을 위반한 일이라고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내 대답은 ‘그렇다’다. 개인적으로 그 때 일어난 모든 일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이런 결과를 초래할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휴스턴은 2017년부터 2년간 전자 장비를 활용해 상대 사인을 훔친 것이 들통나 미국 야구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결국, 제프 르나우 단장과 A.J 힌치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해고당했고, 구단도 '향후 2년간 신인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권 박탈'이라는 징계를 받았다.

구단 측과는 달리 이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들은 그동안 팬들의 사과 요구를 외면해왔다. 호세 알투베와 알렉스 브레그먼은 '버저 부착' 의혹에 대해선 되레 화를 내 빈축을 사기도 했다. 하지만 짐 크레인 휴스턴 구단주는 선수들의 사과 성명 발표를 유도하는 쪽으로 사태 진화에 나섰고, 이번에 카이클이 먼저 총대를 멨다.

단, 휴스턴의 사인 훔치기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 파이어스를 바라보는 카이클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야구계에선 클럽하우스 문화가 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 카이클은 “클럽하우스 룰이 깨진 건 기분 나쁜 일”이라며 “파이어스에 대해 더는 할 말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카이클은 2012년부터 2018년까지 휴스턴 소속으로 뛰었다. 지난해엔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로 이적했고, 올해 화이트삭스에 새 둥지를 틀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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