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사진=엠스플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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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김광현(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투 피치'라는 세간의 고정관념을 불식시켰다.

2월 23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시범경기 5회에 등판한 김광현은 첫 타자 라이언 코델을 상대로 초구에 시속 137.6km 슬라이더를 던졌다. 그리고 이어진 2구는 같은 슬라이더지만 구속을 8km가량 떨어뜨린 시속 129.8km이었다. 같은 구종이지만 구속을 조절한 것이다. 타이밍을 빼앗긴 코델은 결국 4구째 시속 136km 슬라이더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어진 르네 리베라의 타석에서도 비록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인상적인 완급조절을 보여줬다. 초구부터 시속 113km 커브로 타자의 시선을 혼돈시킨 김광현은 2구와 3구를 각각 슬라이더와 빠른 볼로 던지며 점점 구속을 끌어올렸다. 김광현은 리베라 타석에서 이날 가장 빠른 시속 148km를 기록했다.

두 번째 삼진을 솎아낸 제이크 해거 타석에서도 김광현은 첫 공을 시속 112km의 느린 커브로 카운트를 잡았다. 그리고는 곧바로 시속 145km 패스트볼로 파울을 이끌어냈다. 결국 해거는 4구째 들어온 슬라이더에 맥없이 헛스윙하며 삼진으로 물러났다.

김광현은 이날 주 무기인 빠른 볼과 슬라이더 외에도 커브 역시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현지 중계에서도 김광현의 변화구가 인상적이었던 듯 커브 영상을 다시 틀기도 했다. 김광현의 이날 최저 구속은 시속 112km, 최고 구속은 시속 148km였다. KBO 리그에서 13년을 뛴 김광현은 미국에서도 베테랑의 모습을 여실 없이 보여줬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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