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해런이 보유한 버블헤드 콜렉션(사진=댄 해런 트위터)
댄 해런이 보유한 버블헤드 콜렉션(사진=댄 해런 트위터)

[엠스플뉴스]

미국 스포츠스타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에 나선 가운데 자신의 애장품을 경매에 내놓은 은퇴선수도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15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에서 은퇴한 올스타 투수 댄 해런(40)의 기부 소식을 전했다. 해런은 피닉스와 LA의 비영리단체에 각각 소정의 금액을 기부했다. 그러나 해런은 이들을 더 도울 방법을 찾고 있었다.

해런은 고심 끝에 자신이 현역 시절 모았던 버블헤드 인형을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 이는 경매 수익금을 모아 기부하는 것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해런이 경매에 붙인 버블헤드는 행크 애런, 배리 본즈, 알버트 푸홀스, 데릭 지터 등이 있다. 자신이 가진 300종의 컬렉션 중 선수에 관한 재미있는 멘트를 적을 수 있는 선수들로 엄선했다.

잭 그레인키의 버블헤드에 적힌 해런의 코멘트(사진=eBay)
잭 그레인키의 버블헤드에 적힌 해런의 코멘트(사진=eBay)

LA 다저스 시절 팀메이트였던 잭 그레인키의 버블헤드에는 "아마도 내 컬렉션을 파는 것을 보고 '멍청한 생각'이라고 얘기할 것이다"라는 코멘트를 붙였다. 클레이튼 커쇼에 대해서는 "이렇게 덥수룩한 수염은 못 기르겠다"는 말을 동봉했다.

해런은 버블헤드를 낙찰받은 사람들에게 추가로 5개씩 버블헤드를 사은품으로 보내겠다고 말했다. "기부할 목적으로 경매에 참여할 필요는 없다"라고 말한 해런은 "자선단체에 단 몇 달러라도 기부하면 그것이 도움이 된다"며 기부를 독려했다.

은퇴 후 불안증세와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사실을 고백한 해런은 "힘든 시기지만 이번 경매를 통해 웃을 수 있으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며 자신만큼 힘든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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