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저스틴 터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베테랑’ 저스틴 터너(35·LA 다저스)가 연장 10회에도 승부가 나지 않으면 홈런더비로 승자로 가리자는 이색 제안을 내놨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4월 2일(한국시간) “터너가 연장전에 대한 급진적인 개혁안을 내놓았다”며 “그 아이디어는 연장전 이후 홈런더비로 승자를 가리자는 것으로 이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슛아웃과 비슷한 방식”이라고 전했다.

참고로 아이스하키의 '슛아웃'은 축구의 승부차기와 비슷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단, 슛아웃은 보호장구를 잔뜩 착용한 골리가 작은 골문을 지키고 있고, 슈터가 센터라인에서 퍽을 몰아 슈팅을 날려야 하기에 축구보다 골을 넣기가 상당히 어려운 편이다.

터너는 “(코로나19 사태로 단축 시즌이 유력한) 지금이 연장 이후 홈런더비를 추진할 절호의 기회”라며 “연장 17회를 뛰는 대신 1이닝만 더 뛴다. 10회에 출전하고 아무도 득점을 내지 못하면 홈런더비에 돌입한다. 팀별 최고의 타자 3명에게 각각 5개의 아웃 카운트를 부여한 뒤 어떤 팀이 홈런을 많이 치는지 지켜보면 된다”며 자신이 생각한 새로운 방식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어 터너는 “관계자들 모두 경기가 끝날 때까지 팬들을 관중석에 눌러 앉히고 싶을 것”이라며 “난 하키를 보러 경기장에 가면 ‘슛아웃’을 보는 것을 즐기는 편이다. 관중석에서 일어날 수가 없다. 아마 홈런더비가 도입되면 그렇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과거 야구계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도입된 적이 있다. '야후 스포츠'에 따르면 2015년 당시 더블A 이스턴리그의 올스타전에서 두 팀은 9회를 마치자 연장전 대신 홈런더비로 승부를 가렸다. 이런 방식이 도입되면 흥미 유발뿐만 아니라 경기 시간을 대폭 줄이는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하지만 주자 두 명을 1, 2루에 두고 공격을 하는 ‘승부치기’ 도입도 꺼리는 메이저리그가 터너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일지는 의문이다. 메이저리그엔 오랫동안 보수적인 문화가 정착돼 여전히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도 터부시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사무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려면 거센 반대를 무릅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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