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J. 힌치 전 휴스턴 감독과 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A.J. 힌치 전 휴스턴 감독과 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선수들이 주도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을 방관해 '1년 자격정지' 철퇴를 맞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전 단장과 감독이 사실상 한 경기도 놓치지 않고 징계를 마칠 가능성이 생겼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ESPN은 4월 3일(한국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제프 르나우 전 휴스턴 단장과 A.J 힌치 전 휴스턴 감독의 징계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의 재개 여부와 상관없이 2020년을 끝으로 완료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1월 중순 휴스턴은 2017년 당시 전자기기를 활용해 불법적으로 사인을 훔친 혐의로 징계를 받았다. 이 행위를 주도한 선수들은 조사 과정에서 증언해 ‘면책’을 약속받았으나 르나우 단장과 힌치 감독은 관리 소홀의 책임을 지고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책임소재가 명확해지자 휴스턴 구단주는 곧바로 두 사람에게 해고 통보를 내렸다.

야인 신세가 된 르나우 전 단장과 힌치 전 감독은 적어도 한 시즌 동안 야구계에 발을 들여놓지 못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으로 메이저리그의 시계가 멈춰서면서 변수가 생겼다. 리그 개막이 언제가 될지 기약이 없어 징계 기간 설정이 애매해진 것.

그리고 이 사안에 대한 확실한 답이 나왔다. ESPN은 “올 시즌이 취소되더라도 두 사람의 징계는 2020년을 끝으로 만료된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메이저리그 노사는 2020시즌이 열리지 않는다면 선수들의 징계도 소멸한다는 합의를 마쳤다. 따라서 사무국이 휴스턴 수뇌부에게도 비슷한 수준의 잣대를 들이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현지의 반응은 그리 좋지 못하다. 미국 매체 ‘12UP’은 “2020시즌이 취소될 시 르나우 전 단장과 힌치 전 감독이 ‘진정한 징계’를 받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든 야구팬에게 모욕”이라며 날 선 목소리를 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