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헤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데이비드 헤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데이비드 헤일(32)이 뉴욕 양키스에서 방출된 건 서류상에서 일어난 일종의 해프닝이었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유명무실해진 옵트아웃 조항을 손보기 위해 잠시 방출됐지만, 곧바로 양키스와 재계약을 맺었다.

‘NJ.com’ ‘뉴욕 포스트’ 등 미국 매체는 4월 4일(한국시간) “전날 헤일은 친구들로부터 문자 메시지를 받기 시작했다. 친구들은 양키스가 그를 잘랐다는 소식을 읽었다고 말했고 헤일도 처음엔 '조금 걱정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이 일은 그저 해프닝에 불과했다. 헤일은 에이전트에게 ‘단순한 서류작업이었다고 들었다’고 귀띔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시범경기를 조기에 종료했다. 그러면서 헤일이 보유한 옵트아웃 조항도 그 효력을 잃었다. 앞서 헤일은 시범경기 종료 5일 전 빅리그 로스터에 포함되지 않으면 FA 자격을 취득할 권리를 지니고 있었다.

뜻하지 않은 사태로 옵트아웃 권리가 유명무실해지자 헤일 측은 양키스 구단에 이 조항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구단 측은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헤일이 잠시 방출됐다가 재계약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헤일도 잘 몰랐던, 말 그대로 서류상에서만 일어난 작업이다.

이 조처로 리그 개막 5일 전에 옵트아웃을 실행할 수 있게 된 헤일은 “양키스 구단은 매우 품위 있게 행동했다”며 구단 측의 결정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방출 여부를 두고 한바탕 해프닝을 겪은 헤일은 향후 미국 조지아주에 있는 자택에서 개인 훈련을 이어갈 계획이다.

뉴욕포스트는 “헤일은 롱릴리버로 양키스의 개막전 로스터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이 있다”며 시즌 단축으로 인한 선수단의 과부하를 줄이기 위해 로스터가 확장되면 “헤일의 역할이 좀 더 중요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헤일은 2018년 잠시 한화 이글스에 몸담아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다. KBO리그에선 12경기 동안 3승 4패 평균자책 4.34의 쏠쏠한 성적을 냈으나 재계약을 이끌어내진 못했고, 지난해엔 양키스의 불펜투수로 20경기에 나서 3승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 3.11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7월 말 이후엔 잦은 부상에 시달려 후반기를 사실상 날렸다. 결국, 시즌 종료 후엔 방출 통보를 받았지만, 올해 2월 다시 양키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스프링캠프 초청선수로 합류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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