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등번호 51번의 주인 랜디 존슨(왼쪽)과 스즈키 이치로(사진=MLB.com 캡처)
시애틀 등번호 51번의 주인 랜디 존슨(왼쪽)과 스즈키 이치로(사진=MLB.com 캡처)

[엠스플뉴스]

한 팀에서 한 등번호를 가지고 두 명의 선수가 명예의 전당급 활약을 한다면 영구결번은 어떻게 해야 할까?

'MLB.com'의 시애틀 매리너스 담당인 그렉 존스는 4월 9일(한국시간) '시애틀의 차기 영구결번 후보는 누구일까'라는 주제로 시애틀의 세 번째 영구결번 선수를 예상했다.

현재 시애틀은 명예의 전당 입후보 자격이 있는 선수 중 시애틀에서 상당한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영구결번을 내준다는 내부적 요건을 가졌다. 이 기준을 통과해 영구결번을 받은 선수는 에드가 마르티네스(11번)와 켄 그리피 주니어(24번) 두 선수뿐이다.

시애틀의 차기 영구결번은 누가 될까. 존스는 '51번'이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51번을 과연 어떤 선수의 상징으로 지정할지는 시애틀의 고민거리다.

시애틀의 51번은 1989년부터 1998년까지 한 시즌을 빼놓고는 '빅 유닛' 랜디 존슨이 달았다. 그리고 2001년부터 2012년까지는 '안타제조기' 스즈키 이치로의 차지였다.

존슨은 이미 2015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명예의 전당 측에서 선정한 주요 팀도 시애틀일 정도로 팀에서 활약이 컸다. 시애틀에서 10년을 뛰는 동안 130승 74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했다. 1995년에는 생애 첫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이치로 역시 늦은 메이저리그 데뷔에도 불구하고 통산 3089안타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행이 유력하다. 이치로는 51번을 물려받으며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는 것은 이 등번호를 가치 있게 유지하는 것이다"라며 소중히 간직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같은 등번호로 두 선수가 영구결번된 사례가 없지는 않다. 시카고 컵스의 경우 퍼거슨 젠킨스와 그렉 매덕스의 31번을 동시에 영구결번했다. 존스는 "관건은 영구결번식을 동시에 할지, 아니면 따로 영구결번 행사를 할 것인지다"라며 두 선수 모두를 영구결번하는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한편 LA 에인절스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2018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블라디미르 게레로의 등번호 27번은 영구결번이 유력하다. 다만 현재 27번의 주인은 미래 명예의 전당 입성이 유력한 마이크 트라웃이다. 에인절스 역시 영구결번의 형태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