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해적선장' 앤드류 매커친(사진=앤드류 매커친 트위터 영상 캡처)
'전 해적선장' 앤드류 매커친(사진=앤드류 매커친 트위터 영상 캡처)

[엠스플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발이 묶인 앤드류 매커친(33·필라델피아 필리스)이 "해적판(boot leg) 마스크를 쓰고 상점에 들렀다"고 밝혀 많은 미국인의 웃음과 공감을 이끌어냈다.

미국 ‘NBC 스포츠’는 4월 9일(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주지사 톰 울프는 지역 주민에게 공공장소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그래서 매커친도 자신과 주변 사람을 보호하고자 해적판 마스크를 만들었다. 하지만 그는 손수 제작한 마스크의 생김새를 조금 부끄러워했다”며 매커친이 만든 독특한 마스크를 소개했다.

괴상한 마스크를 쓰고 1인극을 벌이는 앤드류 매커친(출처=앤드류 매커친 공식 SNS)
괴상한 마스크를 쓰고 1인극을 벌이는 앤드류 매커친(출처=앤드류 매커친 공식 SNS)

미국은 현재 마스크 공급 부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는 이미 품귀현상을 빚고 있으며, 연방정부가 비상용으로 비축해 놓았던 마스크와 장갑 등 의료 보호장구마저 거의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실정이다.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 건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며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인 매커친도 마찬가지. 결국, 매커친은 자체 제작한 마스크를 쓰고 상점에 들러야 했고, 이런 근황을 담은 짧은 영상을 자신의 SNS를 통해 공개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손재주가 그리 탁월하진 않았다.

커다란 입술을 연상하게 하는 마스크를 쓴 매커친은 “내가 이런 해적판 마스크를 쓰고 대중 앞에 섰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한숨을 내쉬었고 괴상한 마스크를 쓴 또 다른 자신(?)을 보곤 이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코로나19 사태로 고생하는 야구팬들은 매커친의 '1인극'에 묘한 동질감을 느꼈고, 댓글엔 “재밌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매커친과 그의 도플갱어들이 '팬들에게 웃음은 물론 교훈까지 선사했다'고 평가한 'NBC 스포츠'는 “마스크를 쓰는 것을 우습게 보거나 약간 불편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런 것을 느끼는 건 여러분 혼자가 아니다. 심지어 야구계 스타들도 그런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니 우리 함께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자”고 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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