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라일리 사틴 본 트위터 영상 캡처)
(사진=라일리 사틴 본 트위터 영상 캡처)

[엠스플뉴스]

한 마이너리거가 아내 앞에서 ‘빠던(방망이 던지기)’을 하다 호되게 당했다. 소프트볼 선수 출신인 아내는 남편을 상대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함무라비 법전의 조항을 그대로 적용했다.

미국 ‘스포팅뉴스’는 4월 28일(한국시간) “라일리 사틴 본이 메이저리그 유망주인 자신의 남편에게 배트 플립(방망이 던지기)으로 복수했다”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산하 마이너리거 노아 본과 그의 아내 라일리의 일화를 소개했다.

라일리 공을 받아친 뒤 보란듯이 '빠던'을 시전하는 노아 본(출처=노아 본 공식 인스타그램)
라일리 공을 받아친 뒤 보란듯이 '빠던'을 시전하는 노아 본(출처=노아 본 공식 인스타그램)

먼저 상대를 자극한 건 남편 노아 쪽이었다. 코로나19 사태로 자택에 발이 묶인 그는 라일리에게 공을 던져달라 요청했고, 이 공을 받아친 뒤 보란 듯이 방망이를 집어 던졌다. 이후 노아는 SNS에 “이 홈런을 친 이후 뒷마당에서 잠을 잤다”는 댓글을 달아 아내의 자존심을 긁었다.

투수로도 타자로도 승리를 '완승'을 거둔 라일리 본(출처=라일리 사틴 본 트위터)
투수로도 타자로도 승리를 '완승'을 거둔 라일리 본(출처=라일리 사틴 본 트위터)

텍사스 A&M 대학교 시절 소프트볼 선수였던 라일리는 남편의 만행(?)을 이대로 두고만 보지 않았다. 우선 투수로 노아에게 헛방망이를 유도해내며 상대 전적 1:1을 만들었다. 곧이어 타석에선 대형 아치를 그린 뒤 방망이를 냅다 집어 던지며 앞선 굴욕을 고스란히 되갚았다. SNS에 “교훈: 아내에게 배트 플립을 하지 마라”라는 충고까지 건넸다.

라일리의 유쾌한 복수극을 지켜본 ‘스포팅뉴스’는 “타석에 선 라일리가 달콤한 복수에 성공했다”며 남편 노아의 완패를 선언했다.

사실 이 부부가 불꽃 튀는 대결을 벌이는 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라일리는 ‘ESPN W’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서로 어떤 일이라도 지지 않으려 한다. 보드게임도 전쟁이다. ‘모노폴리’를 자주 하는데, 항상 승자가 패자의 머리 위에 돈을 쏟아붓는 식으로 마무리된다. 패자에겐 매우 짜증 나는 일”이라며 “우리는 다양한 방법으로 경쟁하는 걸 즐긴다. ‘월볼’을 하든 전력질주를 하든 간에 운동과 연관된 것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서로를 이기려 한다”고 털어놨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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