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수익 공유안’을 두고 메이저리그 노사 양측이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메이저리그 구단주 측은 시즌 수익을 50대 50으로 나누는 수익 공유안에 찬성한 반면 선수노조는 이 안이 '하드 샐러리캡' 도입의 구실로 사용될 것을 우려해 반발하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5월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안한 수익공유안은 선수노조 입장에선 재고할 가치가 없는 일”이라며 수익공유안에 대한 선수노조의 반응을 기사에 실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위기에 처한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는 지난 3월 말 연봉 삭감에 대한 합의를 마쳤다. 리그가 개막하면 선수들은 경기 수에 비례해 자신의 연봉을 받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경기 수가 팀당 162경기에서 82경기로 줄어든다면 연봉의 절반만 받는 식이다.

그런데 입장권·구장 매장 이용 등의 수익을 올리지 못하는 ‘무관중 경기’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양측의 해석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사무국은 “팬 앞에서 경기를 치른다는 전제로 합의했다”며 추가 삭감을 거론한 반면 노조 측은 “이미 합의를 끝냈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이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구단 수입의 50%를 선수 측에 주는 방식으로 하는 게 어떻겠냐며 중재안을 내놨고, 구단주 측은 이날 이 안을 수용했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북미프로농구(NBA)처럼 수익공유안을 채택하면 이것이 샐러리캡 도입의 구실이 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정해진 연봉총액을 절대 넘길 수 없도록 하는 ‘하드 샐러리캡’ 도입은 완강히 막았던 토니 클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사무총장은 “(구단주 측이) 과거에 달성하지 못한 일을 국제적인 보건 위기를 이용해 이루려 하고 있다”고 비난한 뒤 사무국이 연봉 삭감에 초점을 맞추는 대신 “다시 안전하게 야구를 시작할 방법을 찾는 쪽”에 무게를 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