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코로나19 여파로 텅 빈 시카고 화이트삭스 홈구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2020 메이저리그가 대폭 바뀐다.

미국 ‘ESPN’ ‘디 애슬레틱’ 등 현지 매체는 5월 12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구단주 측이 사무국이 제안한 7월 초 무관중 개막 방안을 승인했다”며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오는 13일 이 안을 선수노조 측에 제안할 방침”이라고 보도했다.

사무국이 제출한 '7월 개막안'에 따르면 메이저리그는 6월 중순 스프링캠프를 재개해 미국 독립기념일(7월 4일)을 전후로 정규시즌을 시작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일단 무관중으로 시즌을 시작하며 팀당 경기 수는 162경기에서 82경기로 대폭 줄어들 예정이다.

리그 재편방식에도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로 구분하는 대신 지리적 여건에 따라 서부지구, 중부지구, 동부지구로 리그를 재편한다. 지리적으로 인접한 10개 구단을 묶어 정규시즌을 치르겠다는 게 사무국의 구상이다.

아울러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구분이 없어짐에 따라 모든 팀이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가을야구’도 기존과는 상당히 달라진다. 사무국은 정규시즌을 축소하는 대신 포스트시즌 진출팀을 10개 구단에서 14개 구단으로 늘리는 안을 구단주 측에 제출해 승인을 받았다.

단, 사무국과 선수노조 간 협상의 열쇠인 ‘돈 문제’가 해결될지는 미지수다. 사무국은 시즌 수익을 구단과 선수가 50대 50으로 나누는 수익공유안을 제시했다. 무관중 경기 시 연봉을 추가로 삭감한다는 기존 입장에선 한발 물러선 셈이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미국프로농구(NBA)처럼 수익공유안을 도입하면 구단주 측이 이를 구실로 ‘하드 샐러리캡’을 도입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게다가 선수노조는 이미 지난 3월 말 연봉 관련 합의를 마친 만큼, 추가 협상은 필요하지 않다는 자세다. 앞서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리그가 개막하면 치러진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받기로 합의한 바 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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