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현역 시절 곤잘레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왼쪽)과 하이파이브하는 현역 시절 곤잘레스(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과거 LA 다저스에서 류현진과 함께 뛰며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인 애드리안 곤잘레스(38)가 2020년 메이저리그 개막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미국 'LA 타임스'는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곤잘레스와의 인터뷰를 소개했다. 2018년 뉴욕 메츠를 끝으로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감한 곤잘레스는 현재 사업가로 변신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곤잘레스는 파행으로 치닫고 있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개막에 대해 "솔직히 말하면 시즌을 다시 시작할 방법이 없다"며 회의적으로 보았다. 특히 구단주와 선수노조 간의 갈등이 극한으로 향하는 부분을 우려했다.

현재 구단주 측은 무관중 경기로 수익이 줄어들게 되면 연봉 추가 삭감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 이에 맞서 선수노조 측은 구단주들이 무관중 경기로 볼 손해를 정확히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곤잘레스는 시즌 재개를 회의적으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선수들의 불만에 대해 곤잘레스는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고 있는 현 상황에서 연봉이 깎이는 것으로 불만을 표하는 것은 정말 어렵다"며 사람들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볼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구단주에게 굴복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자신의 권리는 주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곤잘레스는 고액 연봉자들의 연봉이 더 많이 삭감되는 사무국의 새로운 제안이 실수라고 말했다. 고액 연봉자들은 리그에 큰 영향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한 시즌을 통째로 쉰다고 해서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지도 않기 때문이다.

선수노조 간부 출신인 곤잘레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남기기도 했다. 곤잘레스는 올 시즌 연봉으로 갈등을 빚기보다는 다가오는 노사 협약(CBA) 협상에 올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타결된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은 2021년 12월 만료된다.

한편 곤잘레스는 "내가 구단주라면 40인 로스터 외에 있는 선수들로 한 시즌을 뛰게 만들어 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겠다"면서 메이저리그 선수노조에 속하지 않은 마이너리그 선수들로 시즌을 치르는 방안도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1994년 메이저리그 파업 사태 때처럼 결국 야구는 돌아올 것이라며 낙관적 전망도 잊지 않았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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