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클락(왼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토니 클락(왼쪽) 메이저리그 선수노조 위원장(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시즌 취소 위기에 몰린 메이저리그(MLB)가 협상을 통해 난국을 타개하려고 한다.

미국 '디 애슬레틱'의 에반 드렐리치는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MLB 선수노조가 사무국에 2020시즌 재개와 관련한 계획을 전달했다고 전했다. 선수노조가 공식적으로 사무국에 제안서를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드렐리치에 따르면 선수노조는 사무국에서 제안한 82경기 시즌 대신 7월 1일부터 11월 1일까지 진행하는 114경기 시즌을 제시했다. 이는 더 많은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연봉을 늘리고자 하는 선수노조의 의지가 담겨있다.

또한 사무국에서 제안한 확장 포스트시즌도 2년 동안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사무국은 앞서 기존 10팀이 올라가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을 14팀으로 확대하자고 선수노조에 제안한 바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사정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선수노조는 포스트시즌이 열리지 않을 경우 총 1억 달러 규모의 연봉을 추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시즌을 뛰기 어렵다고 판단한 선수는 올 시즌을 건너뛸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ESPN'의 제프 파산에 따르면 코로나19 고위험군 선수는 급여를 받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선수들은 서비스타임만 인정받게 된다고 한다.

사무국과 선수노조는 그동안 극한의 대치 상황을 겪었다. 구단주와 사무국은 기존의 경기 수 비례 연봉 지급안을 수정해 시즌 수익 50대 50 분배안, 계단식 연봉 삭감안을 제시했다. 선수노조는 이에 반발했고 일부 선수는 시즌 보이콧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악의 경우 시즌 취소까지 우려되던 상황에서 선수노조의 제안이 2020시즌 재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까.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