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키 로빈슨 데이 유니폼을 입은 팀 앤더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재키 로빈슨 데이 유니폼을 입은 팀 앤더슨(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에이스로 등극한 루카스 지올리토(25)는 지난 6월 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흑인 인권 문제의 방아쇠를 당긴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는 백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에서는 최초였다.

지올리토는 "나는 사실 미국에서 흑인으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모른다. 적어도 내 부모님은 내가 귀가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면서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인종 문제에 대해 언급하길 멈추지 마라. 400년이면 충분하지 않나"고 말하며 흑인 인권 개선을 주장했다.

이 같은 지올리토의 발언에 대해 팀 동료이자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인 팀 앤더슨(27)은 2일 ESPN과의 인터뷰에서 "지올리토를 잘 알기 때문에 별로 놀랍지 않다. 이미 우리 사이에서는 이야기됐던 주제다"라고 말했다.

앤더슨은 지올리토와 처음 팀 동료가 됐을 때부터 자신에게 미국에서 흑인으로 살아가는 경험에 대해 통찰력 있는 질문을 던졌다고 이야기했다. 앤더슨 역시 지올리토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말하면서 경험을 공유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앤더슨은 "이것은 매우 쉬운 일이다. 그(지올리토)는 내가 어디서 왔는지 알고 싶어 하고, 나 역시 그렇다"면서 자신들은 열린 사고를 좋아하기 때문에 이야기 나누기 쉬웠다고 말했다.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앤더슨은 선수 간의 미묘한 인종 대립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조언했다. 앤더슨은 "클럽하우스에 흑인 선수가 있다면 같이 앉아 그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져라.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물어봐라. 흑인 선수가 극복한 모든 것을 알아가라"며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앤더슨은 올 시즌 화이트삭스의 유일한 흑인 선수가 될지도 모른다. 평소 자신의 인종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앤더슨은 "흑인 야구선수가 줄어드는 상황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더욱 모범이 되고자 노력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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