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행위에 항의해 무릎을 꿇은 오클랜드 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인종차별 행위에 항의해 무릎을 꿇은 오클랜드 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놨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6월 4일(한국시간) SNS를 통해 미국 내 인종차별 시위에 대한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인종차별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견해다.

지난 5월 25일(현지시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목이 눌려 질식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비무장 상태였던 플로이드는 목이 눌린 채 “숨을 쉴 수 없다. 살려달라”고 애원했으나 이를 외면한 경찰의 가혹행위에 그만 숨을 거뒀다.

그러자 경찰의 과잉진압을 규탄하는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으로 번졌다. 이들은 플로이드 외에 지난 2월 조깅 도중 강도 용의자로 몰려 살해된 흑인 남성 아머드 아버리, 3월엔 루이빌 경찰이 쏜 총에 사망한 흑인 여성 브리오나 테일러 등을 거론하며 미국 사회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인종차별에 관한 메이저리그의 공식 성명(사진=MLB 공식 트위터)
인종차별에 관한 메이저리그의 공식 성명(사진=MLB 공식 트위터)

그동안 침묵을 지키던 메이저리그도 ‘인종차별에 반대한다’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사무국은 “우리는 더 나아지길 원하고 또 더 나아져야 한다”며 “조지 플로이드, 아머드 아버리, 브리오나 테일러의 유가족과 더불어 무분별한 살상으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모든 유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무국은 “분명하게 말한다. 야구계는 인종 차별주의와 인종차별 행위와 관련해 무관용이 원칙”이라며 “흑인 사회가 인종차별이나 편견, 폭력에 대한 공포와 두려움 속에 산다는 현실은 용납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덧붙여 사무국은 “이러한 문제엔 스포츠계와 사회 양쪽 모두의 행동이 필요하다. 메이저리그는 우리 사회가 변화를 일으키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필요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체계적인 인종차별과 편견, 부당함에 대처하겠다. 아울러 이 문제의 근원에 대해서도 똑같이 집중하겠다”고 했다.

다른 스포츠계에 비해 야구계의 대응이 조금 늦었다는 것이 현지의 평가. 뉴욕 메츠 투수 마커스 스트로먼은 이러한 반응이 나오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평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가 지금이라도 ‘인종차별을 뿌리 뽑겠다’고 나선 건 의의가 있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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