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데이비드 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 194승 투수 데이비드 콘(57)이 최근 구단주와 선수노조의 갈등에 대해 입을 열었다.

현재 뉴욕 양키스 전담 중계사인 'YES 네트워크'의 해설가로 일하고 있는 콘은 6월 5일(이하 한국시간) '뉴욕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메이저리그 상황을 평가했다. 콘은 1994년 메이저리그(MLB) 파업 당시 선수노조의 협상 당사자로 나서며 사무국과 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콘은 "1994년과 지금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데드라인이 있다는 점이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특정 날짜까지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다면 너무 늦게 된다. 그렇게 되면 되살릴 수 없다"면서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었다.

1994년 당시 사무국과 노조는 8월 파업 이후 기나긴 협상을 진행했다. 그러나 9월이 지나도록 결론이 쉽사리 나지 않았다. 결국 사무국은 9월 15일 사상 초유의 잔여 경기 취소를 발표했다. 이로 인해 월드시리즈까지 취소되기도 했다. 콘은 이때의 경험을 언급하며 "선수들은 너무 오래 끌었고, 시즌을 다시 시작할 방법이 없었다"고 떠올렸다.

파업 당시 대화 부족이 사태 장기화로 이어졌다고 분석한 콘은 "양쪽이 타협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무국이 제안한 82경기 시즌 정도로 합의하는 것이 좋겠다고 조언했다. 콘은 "내가 커미셔너라면 대화를 시작할 것이다"라며 사무국도 전향적 자세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1994년 파업 당시 구단주와 선수 모두를 비난하는 피켓을 든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994년 파업 당시 구단주와 선수 모두를 비난하는 피켓을 든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그러면서도 선수들에게도 열린 사고를 가질 것을 주문했다. "나는 항상 선수들 편에 설 것이다. 선수들은 이용당하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말한 콘은 "하지만 지금은 유래없는 위기다"라며 각성을 촉구했다. 이어 "차분한 태도로 타협에 이르기를 요구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가 제안한 114경기 시즌 제안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가능한 많은 경기를 하는 것이 이익"이라면서도 "짧은 시간 내 많은 경기를 하게 되면 부상의 위험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콘은 82경기와 114경기 사이에서 균형 있는 타협점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사무국과 노조의 갈등으로 시즌 재개가 불투명해지면서 북미 스포츠팬들이 농구나 아이스하키로 돌아설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 콘은 "합의가 이뤄지게 된다면 다른 스포츠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긍정적으로 예상했다.

지난 198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콘은 뉴욕 메츠, 캔자스시티 로열스, 뉴욕 양키스 등에서 뛰며 통산 194승 126패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파업 시즌인 1994년에는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1999년에는 메이저리그 16번째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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