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롭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재정적 타격을 입은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이 '48경기 체제'로 2020 정규시즌을 치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6월 6일(한국시간) ESPN 제프 파산을 인용해 “2020년 정규시즌 규모가 예상보다 더 축소될 가능성이 생겼다. 노사 간 논의가 지체되면서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와 구단주 측은 노사 합의 없이 시즌 개막을 강행할 의사를 내비쳤다"며 "선수노조는 82경기 체제를 원하는 반면 구단주 측은 48경기 체제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애초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2경기 체제'를 기준으로 7월 개막안을 내놓았다. 여기에 노사는 지난 3월 이미 경기 수에 비례해 연봉을 지급하겠다는 합의까지 마쳤다. 하지만 구단주 측이 무관중 경기에 따른 입장 수입 감소를 근거로 연봉 추가 삭감을 요구하면서 노사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연봉 추가 삭감안에 줄곧 반대 입장을 표명한 선수노조는 최근엔 구단주 측에 팀당 114경기 체제로 시즌을 치르자는 역제안을 넣었다. 하지만 구단주 측은 "경기를 치를수록 손실이 발생하고, 코로나19 2차 파동으로 포스트시즌이 취소될 수 있다"며 이를 단칼에 거절했다. 그리고 최근엔 팀당 '48경기 체제'를 진지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SPN에 따르면 구단 측이 주장하는 경기당 손실액은 64만 달러. '48경기 체제'로 환산하면 30개 구단을 통틀어 총 4억 6080만 달러의 손실이 발생한다. '82경기 체제'로 환산한 손실액인 7억 8720만 달러와는 3억 2640만 달러의 차이가 있는데, 이를 30개 구단으로 나누면 구단별로 약 1088만 달러의 추가 손실을 본다는 계산이 나온다.

단순히 생각하면 구단이 부담하지 못할 액수는 아니다. 하지만 구단주 측은 이미 35억 달러의 손해를 본 상황에서 추가 손실을 더 감내할 순 없다는 입장이다.

'연봉 추가 삭감' 문제를 두고 메이저리그 노사가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애초 목표로 내세운 7월 5일 개막도 불투명해지는 분위기다.

정재열 기자 jungjeyoul1@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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