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츠 시절 바비 보니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메츠 시절 바비 보니야(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올해도 '바비 보니야 데이'는 돌아왔다. 매년 미국 현지 시간으로 7월 1일이면 미국 야구팬들은 '해피 보니야 데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보니야의 급여 지급일을 기리고 있다.

보니야는 2000년 뉴욕 메츠에서 방출되면서 잔여 연봉 590만 달러가 남은 상황이었다. 이때 메츠는 일시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10년 거치 25년 상환 방식을 제시했다. 보니야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보니야는 2011년부터 2035년까지 매년 119만 달러를 받게 됐다.

연봉을 추후 지급하는 이른바 '디퍼 계약'은 거액 FA가 넘치는 메이저리그(MLB)에서는 종종 볼 수 있는 계약방식이다. 잭 그레인키(휴스턴)는 2016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이적하면서 총액 2억650만 달러 중 6000만 달러를 추후 받기로 했다.

이처럼 디퍼 계약을 하게 되면 은퇴 후에도 연금식으로 돈을 받게 된다. 이 중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단축 시즌 때문에 줄어든 연봉을 받는 현역보다 더 많이 받는 선수도 있다.

신시내티 레즈는 지난 2010년 은퇴한 켄 그리피 주니어와 2017년 은퇴한 브론슨 아로요 둘에게만 500만 달러 가까운 연봉을 지급해야 한다. 그리피는 9년 계약이 종료된 200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359만3750달러를 신시내티로부터 받게 된다.

그리피 외에도 알렉스 로드리게스(500만 달러), 매니 라미레즈(약 201만 달러), 맷 홀리데이(200만 달러) 등이 올 시즌 집에 앉아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프린스 필더(전 텍사스), 데이비드 라이트(전 메츠) 등은 잔여계약이 남아있어 현역 선수들보다 더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안타기계' 스즈키 이치로는 보니야처럼 노후 걱정 없이 연봉을 받는다. 2007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 당시 이치로는 매년 500만 달러와 이자를 은퇴 후 받기로 했다. 지난해 현역 은퇴를 선언한 이치로는 올해 1월 30일부터 66세가 되는 2039년까지 잔여 연봉을 받게 된다.

하지만 보니야도, 이치로도 뛰어넘을 수 없는 연금 수령(?)의 끝판왕이 있다. 2006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브루스 수터는 1985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6년 81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디퍼 계약을 맺은 수터는 은퇴 후 32년이 지난 올해도 120만 달러 가량을 받는다. 거기에 70세를 목전에 둔 2022년에는 910만 달러를 일시불로 받을 수 있다.

애틀랜타 시절 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애틀랜타 시절 브루스 수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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