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촙 응원을 하는 애틀랜타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토마호크 촙 응원을 하는 애틀랜타 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가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 비하 논란이 있던 이른바 '토마호크 촙(Tomahawk Chop)' 응원을 중단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팀명 변경은 하지 않기로 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7월 8일(이하 한국시간) 애틀랜타 구단이 토마호크 촙 응원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토마호크 촙 응원은 음악에 맞춰 도끼 모양의 응원 도구를 위아래로 흔드는 응원이다.

토마호크 촙 응원은 1980년대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이 대학 출신인 외야수 디온 샌더스가 애틀랜타에 이 응원법을 도입해 1991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 응원은 아메리카 대륙 원주민을 희화화한다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왔다. 처음 토마호크 촙 응원이 시작된 1991년 월드시리즈 때는 원주민 후손들이 경기장 앞에서 시위를 하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지난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디비전시리즈에서는 체로키족 혈통인 라이언 헬슬리(세인트루이스)가 토마호크 촙에 대해 항의했다. 이 때문에 애틀랜타 구단은 5차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제공할 예정이었던 응원 도구 배포를 취소했다.

다만 애틀랜타 구단은 팀명을 변경할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원주민 전사를 상징하는 '브레이브스'는 1912년부터 팀명으로 사용됐다. 당시 팀명 변경을 추진한 제임스 개프니는 원주민 얼굴를 로고로 한 정치단체에 소속되기도 했다. 이로 인해 애틀랜타의 팀명도 논란이 됐지만 지금으로써는 팀명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가 원주민 비하 논란이 있던 팀명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에 대해 비난하는 등 이 문제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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