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 로저스센터(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속출에도 메이저리그(MLB)는 시즌 개막을 강행하고 있다. 이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미국 '디 애슬레틱'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담당하고 있는 존 로트는 7월 16일(이하 한국시간) 'MLB는 큰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주제로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시즌을 진행하는 MLB를 비판했다.

4월 중순부터 완만한 감소세를 보이던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6월 중순을 기점으로 다시 늘어나기 시작했다. 지난 11일에는 집계 후 가장 많은 6만6281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 5개 주(텍사스, 플로리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조지아)에만 MLB 팀이 무려 11개가 몰려있다.

로트는 "그동안 야구가 돌아오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런 간절함은 사라졌다"면서 전염병이 창궐하는 와중에 경기를 하려한다고 지적했다. 현 상황이 선수나 코칭스태프, 구단 직원들에게 안전하다는 보장이 없다는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로트는 토론토의 사례를 가져왔다. 현재 토론토는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벗어나지 않는 동선으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로트는 "토론토는 현재 MLB에서 가장 안전한 팀이다. 하지만 시즌이 시작하면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는 토론토가 캐나다와 미국을 오가며 경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캐나다 정부는 토론토가 홈구장에서 훈련하는 것은 허가했지만 시즌 진행은 보류한 상황이다.

또한 코로나19 확진자 수 상위 5개 주 중에서 플로리다(탬파베이, 마이애미)와 조지아(애틀랜타)에 있는 팀과 경기를 해야 하는 것도 위험요소로 꼽았다. '워싱턴포스트'는 한 감염병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6개월 전에 중국 우한에서 봤던 것을 이제는 마이애미에서 보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로트는 이어 "선수들은 건강하고, 좋은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직원들을 그렇지 않다"면서 선수들이 만약 직원들에게 코로나19를 옮긴다면 이는 치명타가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는 선수들이 안전하게 경기하길 바라지만 사실 비관적이다"는 말도 덧붙였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