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를 내려가는 웨거스펙(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마운드를 내려가는 웨거스펙(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라인업 카드에도 없는 '유령 선수'가 메이저리그(MLB) 마운드에 올라갔다. 감독은 "어디서 잘못됐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8월 7일(이하 한국시간) 트루이스트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경기에서 9회 말 닉 마카키스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하며 3-4로 패배했다. 하지만 패배보다 더 황당했던 것은 6회 투수 교체였다.

선발 네이트 피어슨이 5이닝 2피안타 3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후 토론토는 마운드를 제이콥 웨거스펙으로 교체했다. 올 시즌 도입한 '택시 스쿼드(예비 명단)'에 있던 웨거스펙은 이날 우완 트렌트 손튼이 오른쪽 팔꿈치 통증으로 부상자명단에 오르자 대신 로스터에 들었다.

그런데 마운드에 올라왔던 웨거스펙은 공 한 개도 던지지 못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심판진이 분주하게 움직였고, 브라이언 스니커 애틀랜타 감독도 심판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슨 일이었을까.

토론토는 경기 전 웨거스펙을 로스터에 합류시키며 '오늘 경기부터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토론토는 경기 전 웨거스펙을 로스터에 합류시키며 '오늘 경기부터 뛸 수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트위터 캡처)

바로 웨거스펙이 이날 라인업 카드에 들어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기 전 출전 선수 명단 제출 때 웨거스펙의 이름이 들어가지 않으면서 웨거스펙은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신분이 됐다. 토론토는 급하게 라파엘 돌리스를 준비시켜 마운드에 올렸다.

경기 후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은 "왜 웨거스펙이 라인업 카드에 올라가지 않았는지 알 수 없다"며 의문을 표시했다. 몬토요 감독에 따르면 경기 전 분명히 웨거스펙의 이름을 라인업 제출 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적어냈다는 것이다.

몬토요 감독은 "우리 라인업 카드에는 다 적혀있다"면서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심판진이 가지고 있는 명단에는 웨거스펙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알 수 없다"며 고개를 저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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