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에스피날에게 홈런을 때려낸 르메이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8회 에스피날에게 홈런을 때려낸 르메이휴(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대승을 거둔 뉴욕 양키스는 '인간백기'로 마운드에 올라온 유격수에게도 자비를 베풀지 않았다.

양키스는 9월 16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6방을 앞세워 20-6으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양키스는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 토론토를 3위로 내리고 그 자리를 다시 차지했다.

이날 양키스는 리그 홈런 1위인 루크 보이트가 멀티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홈런 6방을 터트리며 토론토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그런 와중 양키스의 6홈런 중에서 이색적인 기록을 세운 홈런도 있었다.

토론토는 이미 3-19로 경기가 넘어간 8회 말 산티아고 에스피날을 마운드에 올렸다. 주로 유격수로 출전하는 에스피날은 지난 12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서도 1-17로 뒤진 상황에 마운드에 올라온 경험이 있다.

에스피날의 첫 상대는 1번 타자 DJ 르메이휴였다. 초구 느린 변화구를 파울로 만든 르메이휴는 2구째 들어온 더 느린 커브를 공략했다. 르메이휴의 타구는 121m를 날아가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이 됐다. 홈런을 맞은 에스피날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에스피날이 던진 이 공은 '스탯캐스트' 상에는 48.7마일(약 78.4km/h)이 나왔다. 메이저리그 기록을 다루는 'MLB Stats'에 따르면 에스피날의 이 공은 2008년 투구 추적 시스템인 피치 에프엑스(Pitch F/X)가 도입된 이후 홈런으로 연결된 가장 느린 공이라고 한다.

(사진=MLB Stats 트위터)
(사진=MLB Stats 트위터)

홈런을 맞은 이후에도 에스피날은 계속해서 느린 공을 던졌다. 시속 70마일이 넘어가는 공은 단 두 개였고, 이 중에서 80마일은 넘긴 공은 하나뿐이었다. 이미 분위기가 넘어간 탓인지 에스피날은 이런 투구에도 1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선방(?)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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