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사진=롭 프리드먼 트위터 캡처)
트레버 바우어(사진=롭 프리드먼 트위터 캡처)

[엠스플뉴스]

3일 휴식은 트레버 바우어(29·신시내티 레즈)에게 약이었다.
바우어는 9월 24일(이하 한국시간)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전에 선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을 거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종전 1.80에서 1.73으로 낮췄다.
1회 선두타자 아비사일 가르시아에 안타를 맞은 바우어는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묶으며 순탄한 출발을 알렸다. 안정감을 찾은 바우어는 2회부터 4회까지 모두 삼자 범퇴로 이닝을 마치며 상대 타선을 압도했다.
11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온 바우어는 5회에 삐끗했다. 선두타자 다니엘 보겔바츠에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줬고 제이스 피터슨의 1루수 땅볼때 보겔바츠가 2루로 진루하며 첫 위기를 맞았다. 여기서 바우어는 올란도 아르시아에게 2루타를 맞고 실점을 기록했다.

바우어의 78마일 너클 커브(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바우어의 78마일 너클 커브(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6회에는 바우어의 위기관리 능력이 돋보였다. 제이콥 노팅햄을 땅볼로 유도했지만, 3루수가 실책을 범했고 가르시아에게 중전 안타를 맞으며 무사 1, 3루에 몰렸다. 바우어는 후속타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를 삼진으로 처리했고 제드 저코와 보겔바츠 또한 연속 삼진으로 봉쇄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바우어의 94마일 패스트볼(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바우어의 94마일 패스트볼(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위기를 넘긴 바우어는 7회를 삼자 범퇴로 끝냈고 8회에는 2사 이후 가르시아에 안타를 맞았으나, 옐리치에게 12번째 탈삼진을 솎아내며 등판을 마쳤다. 삼진을 잡아낸 뒤 바우어는 가뿐하다는 듯 양쪽 어깨를 들썩거리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12번째 삼진을 잡아내고 어깨춤을 추는 바우어(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12번째 삼진을 잡아내고 어깨춤을 추는 바우어(출처=롭 프리드먼 트위터)

이날 바우어는 지난 20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 등판 이후 3일 휴식을 취한 뒤 등판에 나섰다.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수상과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초강수'와도 같았다. 결과적으로 바우어는 3일 휴식에도 끄떡없었다. 괴물 같은 호투를 펼치며 사이영상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고 팀의 6-1 승리의 수훈갑이 되었다.

올 시즌 바우어의 기록은 11경기 73이닝 5승 4패 탈삼진 100개 평균자책점 1.73. 어느 누구와 견주어도 부족함이 없는 성적이며 사이영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 더구나 팀이 급박한 상황에서 3일 휴식 투혼을 발휘한 바우어의 역투는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한편, 신시내티(29승 28패)는 바우어의 맹활약에 힘입어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공동 2위로 도약했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27승 26패)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그들의 치열한 2위 싸움은 아직 진행형이다.
박윤서 기자 fallininvon@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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