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류현진(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엠스플뉴스]

왜 팀이 자신을 선택했는지를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제대로 증명했다.

류현진은 9월 25일(이하 한국시간) 세일런 필드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5승째를 챙겼다.

'양키스 징크스'를 겪었던 류현진은 이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양키스전 통산 7홈런을 허용했던 류현진은 이날 2루타 하나를 내줬을 뿐 장타를 완벽하게 억제했다. 그러면서 천적 양키스를 상대로 시즌 최고의 투구를 펼쳤다.

이날 류현진은 7회 마운드에 오르며 팀이 가지고 있던 불명예 기록을 깼다. 이날 이전까지 올 시즌 토론토 선발진은 단 한 명도 7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지난해 8월 23일 제이콥 웨거스펙이 7이닝을 던진 이후 88경기, 398일 동안 누구도 7회에 오르지 못했다. 토론토의 이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대 1위였다. 2위(2019년 LA 에인절스, 48경기)와 큰 차이가 나는 부끄러운 기록이었다.

토론토는 지난해 무려 21명의 투수가 선발로 나섰지만 규정이닝을 채운 선수가 없었다. 트렌트 손튼(154.1이닝)을 제외하면 150이닝을 넘긴 선수도 없었다. 마운드를 지키던 마커스 스트로먼, 애런 산체스를 모두 보내며 선발진에 공백이 생겼다.

선발진에 공백이 생긴 토론토는 지난해 내셔널리그에서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친 류현진에게 팀 역대 투수 최고 계약인 4년 8000만 달러를 안겨주며 모셔왔다. 에이스를 데려와 선발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시 세간에서는 건강과 나이, 리그 이동 문제로 기대만큼의 활약을 펼치지는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올 시즌 5승 2패 평균자책 2.69를 기록, 팀을 포스트시즌으로 이끄는 데 성공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 2020 MLB 생중계, 엠스플뉴스 PC/모바일/앱에서 시청하세요

저작권자 © 스포츠춘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 후원하기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