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NLCS 5차전에서 1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마일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2018년 NLCS 5차전에서 1회 마운드를 내려가는 마일리(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2년 전 포스트시즌에서 이른바 '위장 선발' 논란으로 화제의 중심에 섰던 밀워키 브루어스와 LA 다저스가 다시 만났다. 이번에도 치열한 신경전이 예고됐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대부분의 팀은 9월 29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각 팀의 포스트시즌 투수 운용을 예고했다. 1차전 선발투수로 워커 뷸러(다저스), 맷 슈메이커(토론토), 김광현(세인트루이스) 등 예상치 못한 이름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밀워키의 투수 운용은 아예 종잡을 수 없게 됐다. 크레이그 카운셀 밀워키 감독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마운드에 투수가 있다는 건 확실하다"는 말과 함께 1차전이 열리는 10월 1일까지 선발투수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리그는 KBO리그와 달리 선발 예고가 의무적인 사항은 아니다.

이는 지난 2018년 두 팀의 맞대결을 떠올리게 했다. 밀워키와 다저스는 지난 2018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만났다. 2승 2패로 맞서던 5차전에서 밀워키는 좌완 웨이드 마일리를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그러나 마일리는 첫 타자를 상대로 공 5개만을 던진 후 마운드를 내려갔다. 밀워키의 마운드에서는 우완 브랜든 우드러프가 올라왔다. 이른바 '좌우놀이'로 타선을 구성하던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을 겨냥한 작전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선발 클레이튼 커쇼의 호투를 앞세운 다저스가 5-2로 승리했다.

당시 카운셀 감독은 "처음부터 교체하려고 했다"며 "다저스는 매치업으로 맞서기엔 어려운 팀이다. 또 우드러프가 불리한 매치업을 상대하길 원치 않았다"는 말로 사실상 위장 선발을 시인했다. 이 때문에 밀워키와 카운셀 감독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밀워키는 7차전 승부 끝에 다저스에 무릎을 꿇었다.

2년이 지난 올해에도 밀워키는 다저스를 상대로 연막 작전을 사용하는 것이다. 다만 올 시즌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당초 1차전 선발로 유력했던 코빈 번스(4승 1패 ERA 2.11)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밀워키는 선발 로테이션에 혼란이 생겼다. 카운셀 감독도 "건강한 번스가 1차전 선발로 나오는 게 낫다"고 인정했다. 'MLB.com'은 밀워키가 1차전 브랜트 수터나 조쉬 린드블럼 등을 앞세워 불펜 데이를 진행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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