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아다메스의 송구를 잘 잡아낸 최지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1회 아다메스의 송구를 잘 잡아낸 최지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탬파베이 레이스의 내야수들은 송구만큼은 든든하게 할 수 있다. 바로 최지만(29)의 존재 덕분이다.

최지만은 10월 24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리는 LA 다저스와의 월드시리즈 3차전에서 선발 1루수 겸 4번 타자로 출격했다.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최지만은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타석에서는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삼진 2개를 당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침묵을 지켰다. 특히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에게는 손도 써보지 못하고 그대로 물러났다.

하지만 수비에서만큼은 경기 시작과 함께 호수비를 펼치는 등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1회 초 선두타자 무키 베츠가 유격수 쪽 느린 땅볼을 굴렸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어려운 자세에서 뿌린 송구는 바운드로 향했다. 자칫 빠질 수도 있는 송구였지만 최지만은 다리를 쭉 뻗어 송구를 잡아냈다.

최지만의 수비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회 2사 2루에서 코리 시거의 3루 쪽 땅볼 때 시프트를 걸었던 조이 웬들이 달려나와 러닝 스로로 송구했다. 약간 높은 송구였지만 최지만은 점프하며 송구를 잡아냈다. 이어 착지와 함께 시거를 태그, 그대로 아웃을 잡아냈다. 최지만은 8회에도 비슷한 수비를 펼치며 아웃을 잡아냈다.

최지만의 뛰어난 수비에 현지에서도 찬사가 끊이지 않았다. 월드시리즈를 방송하는 폭스 스포츠의 중계진은 "최지만이 (송구를) 너무 잘 받아줬다"며 "내야수들의 신뢰를 얻고 있다"는 칭찬을 쏟아냈다.

'탬파베이 타임스'의 마크 톱킨은 "최지만은 더 큰 위기에서 팀을 구한 멋진 플레이를 했다"고 평가했다. 'MLB.com'의 앤드류 사이먼 역시 "이번 포스트시즌 최지만의 수비를 보는 건 가장 큰 즐거움 중 하나"라며 최지만의 수비를 극찬했다.

최지만은 23일 발표된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명단에서 빠졌다. 이에 팀 동료인 케빈 키어마이어는 3차전 시작 전 인터뷰에서 자신과 다른 동료들을 비롯해 최지만이 후보에서 빠진 것에 실망했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지만의 수비는 키어마이어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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