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전에서 동료들과 인사하는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최종전에서 동료들과 인사하는 추신수(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 엠스플뉴스에서는 2020 MLB 코리안리거들의 활약상을 결산하는 '최고의 순간' 시리즈를 총 4회에 걸쳐 연재할 예정입니다. 그 4편은 '추추 트레인' 추신수입니다.

[엠스플뉴스]

코리안 메이저리거의 맏형 추신수(38)는 올 시즌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마지막 시즌을 맞이했다. 냉정하게 말하면 추신수의 올 시즌은 성공이라고 보기 어렵다.

시즌 초 한때 타율이 7푼대까지 떨어지기도 했고, 8월 중순 3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치기 전까지는 타율 1할대에 머무르기도 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주루 플레이 도중 손가락을 다치며 20일을 결장하기도 했다.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시즌 추신수는 33경기에서 타율 0.236 5홈런 15타점 OPS 0.723을 기록했다.

그러나 추신수의 활약은 그라운드 안에서만 이뤄진 것은 아니었다. 시즌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힘들어하는 마이너리거들에게 1인당 1000달러를 쾌척하며 생계를 도왔다. 지역 사회에 꾸준히 기여하면서 올 시즌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7년 계약의 마지막 시즌을 보낸 추신수는 올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줬을까.

1. 마이너리그에게 선행 베푼 추신수

올해 마이너리그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즌 개막이 연기됐다. 이로 인해 많은 선수들이 생계에 위협을 받았다. 오랜 시간 마이너리그에서 눈물 젖은 빵을 먹은 추신수는 이를 지켜보지만 않았다. 지난 4월 2일(이하 한국시간) 추신수는 마이너리거 191명에게 인당 1000달러씩, 총 19만 1000달러를 전달했다.

추신수의 기부에 현지에서도 칭찬이 쏟아졌다. '보스턴 글로브'의 피트 아브라함은 "농담이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추신수를 아메리칸리그 이 주의 선수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너리그 투수 웨스 벤자민은 "추신수라면 그렇게 할 것 같았다. 추신수는 멋진 사람이다"라며 치켜세웠다.

2. 오라클 파크 한국인 2번째 스플래시 히트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시즌에서 추신수는 첫 5경기에서 13타수 1안타에 그쳤다. 부진했던 추신수를 살린 것은 홈런이었다. 추신수는 8월 1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추신수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 올리며 타격감을 조율했다,

추신수는 다음 경기인 3일 더블헤더 1차전에서도 오라클 파크의 우측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터트렸다. 추신수의 스플래시 히트는 한국인으로는 2004년 최희섭 이후 두 번째였다. 이 홈런 이후 추신수는 타격감을 조금씩 회복했다.

3. 주루 플레이 도중 입은 불의의 부상

9월 6일 경기에서 4타수 4안타를 기록하는 등 시즌 막바지 타격감을 끌어올리던 추신수는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9월 8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4회 안타를 기록한 추신수는 조이 갈로의 2루타 때 홈으로 쇄도했다. 이때 슬라이딩 과정에서 손가락이 꺾인 추신수는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추신수는 경기 후 부상자 명단에 등재됐다.

4. 텍사스에서의 마지막 타석, 투혼의 내야안타

부상 이후 추신수는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그러나 복귀에 대한 의지를 몸 상태가 꺾을 수 없었다. 9월 28일 시즌 최종전에서 추신수는 1번 타자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첫 타석에서 추신수는 기습 번트를 댔다. 시프트를 걸었던 내야진이 처리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추신수는 1루 베이스를 먼저 밟았다.

주루 과정에서 발목을 다친 추신수는 안타와 함께 교체됐다. 가족들이 관중석에서 보고 있는 가운데 텍사스에서 추신수의 마지막 타석은 '투혼'으로 마무리됐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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