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슨 카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로빈슨 카노(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하는 2루수 중 하나인 로빈슨 카노(38·뉴욕 메츠)는 이제 자신이 쌓아온 커리어마저도 부정당할 위기에 처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11월 19일(이하 한국시간) 카노의 금지 약물 적발과 이로 인한 명예의 전당 헌액 여부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카노는 이날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도핑 테스트 결과에서 경기력 향상 약물의 일종인 스타노조롤 복용 사실이 적발됐다. 2018년에 이어 두 번째 금지 약물이 적발된 카노는 16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게 됐다.

'디 애슬레틱'은 지난 2018년 시애틀 매리너스 시절 카노가 처음으로 도핑 테스트에서 적발됐을 때 했던 말을 소개했다. 당시 카노는 "야구의 규칙을 속이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금지 약물을 다시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카노의 말은 공수표가 됐다.

매체는 카노가 트레이드될 때 제프 윌폰 전 구단주가 "카노는 약물로 속일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내가 틀렸을 수도 있지만 그렇진 않은 것 같다"고 한 발언도 소개했다. 그러면서 결국 카노의 약물 속임수에 의심의 여지는 없다고 말했다. 메츠는 카노를 데려오기 위해 유망주 재러드 켈러닉과 저스틴 던을 내줘야 했다.

이어 매체는 메츠 구단도 피해를 봤지만 결국 가장 명예가 실추되는 건 카노라고 말했다. 매체는 "카노는 명성을 망쳤고 이제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사라질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카노는 올 시즌까지 타율 0.303 334홈런 1302타점 OPS 0.844의 통산 성적을 기록했다. 5차례 실버슬러거를 수상했고 우승 반지도 가지고 있다. 376개만을 남겨놓은 3000안타까지 달성한다면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었다.

매체는 "최근 명예의 전당 유권자들은 금지약물 사용에 조금 더 관대하기 때문에 첫 번째 적발은 넘어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체는 "이제 두 번째 적발 이후로는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며 카노의 명예의 전당 헌액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카노 정도의 재능을 가진 선수라면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아도 쿠퍼스타운(명예의 전당이 위치한 곳)에 입성할 수 있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도 "카노, 그리고 주위 인물들이 했던 거짓말에 분노한다"며 솔직하지 못했던 카노의 태도를 지적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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