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류현진(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어깨 수술 후 구속이 떨어진 류현진(33·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어떻게 부활의 실마리를 찾았을까.

미국 '팬그래프'는 12월 1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패스트볼 투구 레퍼토리에 대해 분석한 칼럼을 공개했다. 이 칼럼에서는 지난 수년 동안 메이저리그의 트렌드였던 '패스트볼 분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타구 추적 기술의 발달로 인해 메이저리그에서는 발사각을 높이는 타격 메커니즘 수정이 일어났다. 그동안 장타 억제를 위해 스트라이크존 낮은 쪽을 공략하던 투수들도 어퍼 스윙에 대비하기 위해 하이 패스트볼의 비중을 높였다.

매체는 투수들이 포심 패스트볼을 주로 존 중간 높이 이상을 조준하고 던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존 1/3 아래로 향하는 포심 패스트볼은 조준 오류라고 할 수 있으며 예상 결과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체는 류현진의 이름을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초반 평균 91마일대였던 류현진의 포심 평균 구속은 어깨 수술 이후 올 시즌에는 시속 89.8마일(약 144.5km/h)까지 떨어졌다. 이로 인해 류현진은 복귀 후 2017년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심 패스트볼(싱커)을 던지기 시작한 류현진은 지난해에는 14.2%까지 구사율을 높였다. 이와 함께 포심은 높은 쪽, 투심은 낮은 쪽으로 투구했다. 이후 류현진은 낮은 구속에도 타자들을 잘 요리했고 헛스윙 유도도 많아졌다.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왼쪽)과 투심 패스트볼(싱커)의 탄착군(출처=베이스볼 서번트)
류현진의 포심 패스트볼(왼쪽)과 투심 패스트볼(싱커)의 탄착군(출처=베이스볼 서번트)

매체는 류현진이 2017년 스트라이크존 하단으로 던진 포심의 비율이 14.5%였던 것에 비해 올 시즌에는 3.3%까지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베이스볼 서번트'에서 드러난 류현진의 투구 위치에 따르면 우타자 기준 포심은 몸쪽 높은 코스, 투심은 바깥쪽 낮은 코스에 탄착군이 형성됐다.

포심과 투심을 분리하면서 류현진은 삼진과 땅볼 유도를 동시에 해낼 수 있었다. 매체는 "류현진이 투심으로는 땅볼을 유도하고, 포심으로는 더 많은 헛스윙을 이끌어낸다"면서 포심 헛스윙률이 오히려 부상 이후인 2018년 이후가 높다는 사실도 전했다.

매체는 류현진의 성공 전략을 소개하면서도 다른 투수들이 따라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매체는 "누구도 포심의 느낌을 잃지 않고 투심(싱커)을 던질 수는 없다"면서 모든 투수가 류현진처럼 하기는 쉽지 않다고 평가했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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