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잭 그레인키(38·휴스턴 애스트로스)는 메이저리그 투수 중에서도 손꼽히는 타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투수 부문 실버슬러거를 두 차례 수상했고 통산 타율도 0.225로 투수치고는 높은 기록이다.
심지어 2006년 사회불안장애 진단을 받았을 때는 타자를 하고 싶어 방망이를 끌어안고 울다 잠들기도 했다. 그 정도로 그레인키는 타석에서 즐거움을 느끼고 있다.
그런 그레인키가 투구 기록보다 더 신경쓰는 기록이 있다. 'MLB.com'은 3월 2일(한국시간) 그레인키가 취재진과 가진 화상 인터뷰를 소개했다.
이날 그레인키는 "가장 관심을 보이는 기록 이정표는 무엇이냐"라는 질문을 받았다. 그레인키는 현재 통산 3000이닝과 3000탈삼진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61이닝이 남은 3000이닝은 올 시즌 내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그러나 '괴짜' 그레인키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았다. 그레인키는 "내가 관심을 가지는 유일한 마일스톤은 (통산) 10홈런과 10도루를 기록하는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투구보다 타격 기록에 더 관심을 보이는 것이다.
그레인키는 지난해까지 통산 9홈런과 9도루를 기록했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시절이던 2018년에는 3도루, 2019년에는 3홈런을 기록했다. 그레인키의 통산 도루 9개는 현역 투수 중 가장 많은 기록으로, 2위 마이클 로렌젠(5도루)과도 큰 차이가 있다.
하지만 그레인키가 10-10 클럽에 가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2019시즌 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된 그레인키는 지명타자제를 운영하는 아메리칸리그 특성상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거의 없다. 휴스턴 이적 후 2번의 타석에만 들어섰을 뿐 이후 타격 기회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과연 그레인키는 자신의 유일한 목표인 10-10 클럽 달성을 은퇴 전까지 이뤄낼 수 있을까. 인터리그에서 그레인키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