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김하성(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김하성(26·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6년 전 아픔을 딛고 노히터 게임의 일원이 됐다.

김하성은 4월 10일(이하 한국시간)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서 8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최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의 부상으로 인해 선발 출전 빈도가 잦아진 김하성은 이날 타석에서는 3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쳤다. 4회 1사 1, 3루에서는 병살타로 물러났고 8회에는 볼넷으로 나갔으나 투수 견제에 걸려 아웃됐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달랐다. 3회 2사 후 레오디 타베라스의 땅볼을 처리하며 첫 수비 기여를 한 김하성은 4회 선두타자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의 날카로운 안타성 타구를 엎드리며 잡아냈다. 이어 송구까지 깔끔하게 완성하며 안타를 막아내는 좋은 수비를 펼쳤다.

이후로도 김하성은 수비에서 실수 없이 안정적으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이날 샌디에이고 선발 조 머스그로브는 텍사스 타선을 압도하며 8회까지 노히터를 이어갔고, 여기에 김하성도 기여한 것이다.

노히터 달성 후 기뻐하는 머스그로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노히터 달성 후 기뻐하는 머스그로브(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머스그로브는 노히터에 도전하기 위해 9회에도 등판했다. 김하성은 2사 후 카이너-팔레파의 땅볼을 잡아 1루로 송구, 머스그로브의 노히터 게임을 완성하는 마지막 아웃카운트의 주인공이 됐다.

공교롭게도 현지시간 기준 4월 9일은 김하성이 KBO 리그에서 노히트 노런을 당한 날이기도 하다. 6년 전인 2015년 4월 9일 당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소속이었던 김하성은 두산 베어스를 만나 상대 선발인 유네스키 마야에게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팀 역시 마야에게 단 한 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하며 노히트 노런의 희생양이 됐다.

6년 전에는 노히터 게임을 당하며 분루를 삼켰던 김하성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오늘 경기에서는 좋은 수비를 펼치며 노히터에 기여하는 활약을 펼쳤다.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은 후 김하성은 마운드로 뛰어가 팀 동료들과 축하를 나눴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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