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히터 달성 후 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로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노히터 달성 후 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는 로돈(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엠스플뉴스]

시카고 화이트삭스 팀 역사상 20번째로 노히터 게임을 달성한 카를로스 로돈(29)은 당초 화이트삭스의 올 시즌 계획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던 선수는 아니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출신으로 2014년 화이트삭스에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받은 로돈은 유망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선수였다.

입단 후 더블A를 뛰어넘어 곧바로 트리플A로 승격된 로돈은 2015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그해 139.1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 3.75를 기록했다. 이듬해에는 처음으로 규정이닝을 넘기며 9승 10패 평균자책 4.04를 기록했다.

순탄할 것만 같던 로돈의 커리어는 2017년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그해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69.1이닝 소화에 그쳤던 로돈은 2018년에도 어깨 부상으로 시즌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2019년에는 토미 존 수술(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지난 시즌에는 7.2이닝 소화에 그쳤다. 결국 로돈을 전력 외로 본 화이트삭스는 지난해 말 로돈을 논텐더로 풀었다가 올해 1월 1년 300만 달러에 재계약을 맺었다.

스프링캠프에서 로돈은 선발진 복귀를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 시범경기 4경기에서 평균자책 1.32을 기록하며 호투한 로돈은 선발 로테이션에 복귀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시즌 두 번째 등판인 4월 15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전에서 9이닝 동안 114구를 던지며 삼진 7개를 잡아내는 동안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노히터 게임을 완성했다. 9회 1사 후 몸에 맞는 볼을 내주지 않았더라면 2012년 펠릭스 에르난데스 이후 9년 만에 퍼펙트 게임도 달성할 수 있었던 투구 내용이었다.

경기 후 로돈은 방송 인터뷰에서 "정말 멋진 경기였다. 모든 팀원들이 도움을 줬다. 난 정말 믿을 수 없어, 정말로"라고 말하며 노히터를 달성한 소감을 밝혔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노히터 달성을 통해 로돈은 팬들에게 재기를 알리게 됐다. 스포츠 통계 전문 업체인 'STATS'에 따르면 토미 존 수술을 받고 2년 안에 노히터를 달성한 선수는 로돈이 처음이라고 한다.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사진=게티이미지 코리아)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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