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스플뉴스]

시즌 두 번째 패배를 기록한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4월 21일(한국시간)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보스턴전 등판이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던 보스턴 타선을 상대로 3회까지 호투를 이어가던 류현진은 4회 한 이닝에 무너졌다. 연속 안타로 맞은 무사 1, 2루 위기에서 잰더 보가츠에게 3점 홈런을 내주더니 1사 후에도 2루타와 3루타를 내주며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8피안타(1홈런)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2패째를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도 1.89에서 3.00으로 올랐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다소 떨어지며 보스턴 타선의 먹잇감이 됐다.

경기 후 류현진은 "(속구 구속이) 낮게 나온 건 느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바뀌는 건 없다. 내가 준비한 건 바뀌지 않고 똑같이 간다"라며 오늘은 단지 잘 맞아떨어지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4회 보가츠에게 홈런을 맞은 장면에 대해서는 "공의 위치는 나쁘지 않았는데 타자가 잘 쳤다. 그런 공을 쳐서 홈런이 되면 타자가 잘 친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되돌리고 싶은 장면으로 보가츠에게 홈런을 허용한 공을 꼽은 류현진은 "좀 낮게 가려고 했는데 높게 갔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한편 류현진은 최근 팀에 부상자가 속출하는 것이 팀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3연패를 했지만 시즌 초반일 뿐이다"라고 이야기한 류현진은 앞으로 투·타 밸런스가 맞으면 더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 첫 3이닝이랑 나머지 2이닝에 다르게 느낀 점은?

- 제구가 몰린 건 있었으나 느낌은 다르지 않았다.

- 패스트볼 구속이 평소보다 낮았는데 느꼈는가?

- 수치적으로 낮게 나온 걸 느꼈다. 그렇다고 바뀌는 건 없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 준비해서 들어가는 것은 전혀 바뀌지 않고 똑같이 간다. 오늘은 그게 안 맞았다.

- 4회 보가츠에게 홈런을 맞았는데.

- 위치는 나쁘지 않았는데 타자가 잘 쳤다. 좀 낮게 던지려고 했었는데 조금 높게 가긴 했다. 그런 공을 쳐서 홈런이 되면 타자가 잘 친 것으로 생각해야 된다.

- 토론토는 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게 됐다. 최근 패배하는 경기도 많아졌는데 이게 영향을 끼치고 있나.

- 아직은 아닌 것 같다. 좋을 때가 있으면 나쁠 때도 있다. 3연패를 하기는 했지만 시즌의 한 부분이다. 선수들이 좋아질 걸로 생각한다. 투타 밸런스가 맞아떨어지면 많은 경기를 이길 수 있다.

- 오늘 1~3회와 4회부터의 패턴이 바뀌었는데, 타순이 돌아서 그랬던 건가.

- 한두 바퀴 돌면 패턴을 바꾸는 건 모든 선수들이 한다. 패턴을 바꿨을 때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이 때문에 특히 4회에 집중타를 맞지 않았나 생각한다. 제구 미스였다.

- 83구를 던졌는데 딱 하나 되돌리고 싶은 공이 있다면?

- 답은 나와 있다. 보가츠에게 홈런 맞은 공이다.

- 홈런 맞은 공이 구속이 제일 잘 나온 공이었다. 나쁜 공은 아니어서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런 코스의 공을 홈런으로 연결시키면 타자가 잘 친 거로 생각한다.

- 6회 초 공격할 때 투구 준비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교체가 됐다.

- (투구가) 끝난 상황이다.

양정웅 기자 dooge2080@mbcplus.com